자동차·1차금속은 흐림…비제조업 체감경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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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무역협회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동안 주춤하던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시 상승세를 탔다.

    지난 27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기업의 인식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경기 흐름이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2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 3월 68에서 4월 71로 뛰고 나서 6월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석 달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BSI가 아직 100을 훨씬 밑돌고 있지만,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약간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에 따른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이 진정된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는 지난 15∼22일 전국의 제조·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2882개 업체(제조업 1767개, 비조제업 1115개)가 응답했다.

    제조업의 8월 업황 전망BSI는 71로 6월에 조사한 7월 수치(72)보다 1포인트 낮았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제조업의 업황BSI는 업종별로 차이가 컸다"며 "전자와 석유화학은 개선됐지만, 자동차와 1차 금속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석유정제·코크스 업종의 업황BSI는 82로 한 달 전보다 15포인트 껑충 뛰었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66에서 76으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에서는 에틸렌 제품의 가격 상승이, 전자에서는 반도체의 수요 증가와 8∼9월 스마트폰의 신제품 출시 계획이 호재로 분석됐다.

    반면 자동차는 6월 88에서 7월 80으로 8포인트 떨어졌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 말 종료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영됐다.

    1차 금속의 업황BSI는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영향 등에 따라 12포인트 내려간 67로 집계됐다.

    지난달 구조조정 우려로 29까지 떨어졌던 조선·기타운수는 7월에 40으로 반등했다. 
    또 제조업 업황BSI를 기업 규모로 구분하면 대기업은 78로 2포인트, 중소기업은 64로 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수출기업은 전월대비 3포인트 높은 74이고 내수기업은 71로 전월과 같았다.

    부문별로는 매출BSI가 83으로 2포인트 올랐고 생산(88)과 가동률(86)도 2포인트씩 올랐다.

    제조업체들은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4.8%), 불확실한 경제 상황(20.7%), 수출 부진(10.6%) 등을 꼽았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7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고 8월 업황 전망BSI도 70에 머물렀다.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3으로 6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