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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들어 소비자심리와 함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알 수 있는 지표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진정되며 국내경기 하락국면이 멈출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68로 지난 2월보다 5포인트 올랐다. 제조업 업황 BSI가 전월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이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제조·비제조업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해 2790개 업체의 응답으로 작성됐다.
4월에 대한 전망 BSI도 70으로 4포인트 상승할 전망이다. 제조업 업황 BSI가 상승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유업체의 재고평가이익이 늘며 화학업체의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중국 철강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철강 제품 가격이 올르며 1차 금속 업종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신제품 스마트폰의 출시 부품 수요가 늘어 전자업종의 업황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업황 BSI 지수가 75로 지난달 보다 7포인트 오르며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도 57로 지난달 대비 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 70, 내수기업 66으로 각각 9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분야별로는 매출 BSI가 81로 집계됐고 채산성 BSI(88), 자금사정 BSI(83)도 올랐다.
한편 제조업체들은 최대 경영 애로 사항으로 내수부진(24.6%)을 꼽았다. 뒤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20.4%로 2위를 차지했다. 비제조업(서비스업)의 3월 업황 BSI는 68로 4포인트 올랐고, 4월 업황전망 BSI도 71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은 날씨가 좋아지며 카지노, 골프장, 테마파크 등의 여가서비스업이 호전됐으며, 도소매업종도 개선됐다.
한편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한 3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른 수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