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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광명역에서 KTX로 3시간 걸려 도착한 전라남도 순천. 그곳에 순천시와 광양시를 걸치고 있는 현대제철 자동차강판 고향인 순천공장이 있다.
현대제철은 미래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순천공장에 연산 50만톤 규모의 No.3CGL(아연도금설비)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이미 냉연강판, 전기아연도금강판, 칼라강판, 산세도유강판, 아연도금강판 1,2호 라인을 갖춘 순천공장은 No.3CGL 건설로 연산 250만톤의 냉연강판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현재 공사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설비합리화 과정까지 합쳐 6%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순천공장에 총 3000억원을 들여 No.3CGL과 합리화 설비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그 중 No.3CGL 공장 건설에는 1700억원이, 나머지 1300억원은 설비합리화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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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화 설비 중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완전 자동화 포장설비(APL)는 현대제철이 최초로 들여오는 설비다. 때문에 많은 기대과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현대제철 측은 자동포장설비로 연간 140만톤에 달하는 물량의 생산성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합리화 설비는 연산 20만톤의 #4 RCL(재생산설비), 140만톤의 APL(자동포장설비), 7만톤의 HBS(아파트형 보관창고)로 구성돼 있다. 그 중 170억원이 투자된 자동포장설비는 이번에 현대제철에서 처음 들여오는 설비라 기대가 크다"며 "NO3 CGL을 포함한 합리화 설비는 2018년 1월 가동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1975년 경일공업으로 창업했다. 지금의 냉연공장은 1997년 처음 착공에 들어갔으며 2년이 지난 1999년에 준공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시 김대중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에 발맞춰 순천시에 냉연공장이 세워졌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살짝 들려줬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2001년 현대하이스코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후 2015년 7월 현대제철과 최종 합병하면서 지금의 현대제철 순천 냉연공장이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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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순천공장은 전체 부지면적이 총 25만평에 달한다. 그 중 3분의2는 순천시며, 나머지 3분의1은 광양시에 포함되는 특이한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현재 15만평은 냉연공장 등 각종 생산공장이 차지하고 있으나 10만평은 유휴부지로 남아 있다.
서원석 현대제철 순천공장 냉연실장은 "유휴부지 활용에 대해 경영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새로운 아연도금라인을 증축하고 있는만큼, 추가적인 냉연강판 공장을 짓기에는 효율적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현재 연 2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당진제철소 냉연공장과 같은 규모다. 당진 냉연공장이 초고장력강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돼 있다면 순천공장은 자동차 외판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냉연강판 120만톤은 울산, 광주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공장으로 납품된다. 나머지 80만톤은 지역 유통과 수출물량으로 공급된다.
서원석 실장은 "순천공장이 당진보다 자동차 외판재 생산비중이 높다. 외판재는 표면이 미려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신경 쓰이는 부분이 많다. 순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표면에 대한 자신감이 확실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CGL이 계획대로 2018년 3월에 완공되면 6개월간 정상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2018년 9월부터는 풀케파로 가동이 가능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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