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연·후판 수출價, 톤당 20달러·30달러 내려원료탄 가격 약세, 연말 재고떨이 등이 하락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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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철강재 가격이 약세로 전환됨에 따라 중국발 철강재 수출가격이 또 하락하기 시작했다. 중국 철강재 가격 강세는 그간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중국 철강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가 꺾일지 주목받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 철강재 중국 수출 오퍼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주 중국 열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톤당 510~515달러(CFR) 수준으로 그 전주대비 톤당 15~20달러 내렸다. 12월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더니 지난주 본격적으로 하락 전환한 것이다.

     

    동기간 후판 가격도 전주대비 톤당 30달러 내린 톤당 470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2달간 약 70달러의 상승폭을 보인 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주요 철강재인 열연강판, 후판의 가격 하락은 중국 철강시장의 심상찮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열연강판의 경우 중국 내수가격도 단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축적해 놓은 재고를 연말 대형 유통상이나 무역상들이 대량 판매하면서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료탄 가격이 내리고 있다는 점도 가격 하락의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1월 춘절 이후 다시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의 가격 하락세를 그동안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후판 또한 연말 거래량 위축과 주요 원료탄 가격 하락 등으로 가격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여전히 중국내 강제 감산 등으로 수급이 타이트하다며 가격이 자연스레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현재 철광석 가격이 톤당 70달러(62% 분광, 호주산 FOB 기준) 후반으로 연중 최고점에 가까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 전망을 뒷받침 해준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철강사들이 향후 가격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주목받고 있다. 그간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의 한 축을 중국 가격 강세가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국내 철강사들은 여전히 가격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가격이 잠시 약세 전환됐지만 그간 강세를 보였던 원료가격 등을 원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철강재 가격이 약세 전환됐음에도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 입장은 단호하다"면서 "중국 가격이 수개월간 지속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이상 국내 철강사들 가격 정책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