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1000년 역사 로마처럼 성장 이끌 것"

신한금융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소재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조용병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후보로 올리는 것을 이사 전원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차기 신한금융 회장으로 확정된 조용병 내정자는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신한문화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조용병 회장 내정자는 “로마 제국이 오랜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개방성과 수행성, 도전과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신한금융그룹이 커진 만큼 조직 활력을 키우고 제대로 관리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정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기 회장으로 신한금융그룹이 성장할 수 있도록 먹거리 발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신한금융 뿐아니라 다른 금융그룹도 결국 성장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먹거리를 찾아야하나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조용병 내정자는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는데 있어 주주총회가 남은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차기 신한은행장으로서 위성호 사장의 유력 후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위트있게 답변하기도 했다. 

그는 “아직까지 제가 현직 은행장 신분”이라며 “지주회사의 이사들이 현명하게 판단해 계열사 CEO를 인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내정자는 “신한의 힘은 전략을 세우면 현장과 주변 의견들 참고해 유연성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추진력을 갖는 것이 강점”이라며 “선배들에게 그렇게 배웠고 후배들 역시 그렇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회추위 면접에서 있었던 위성호 사장의 돌연 사퇴에 대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당황스러웠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조 내정자는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임기는 3년이고 두 번까지 재임(9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