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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이 후임자 선정을 앞둔 가운데 경영리더상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즉 신한금융의 리더는 이런 인재를 원한다고 정의하면서 차기 회장 선출 과정에서의 잡음을 최소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6일, 7일 양일간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전 그룹사 CEO와 임,부서장 5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도 신한경영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한동우 회장은 강연을 통해 “기업은 올바른 경영이념과 가치관을 바탕으로 보다 높은 차원의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리더의 자격과 역할인 ‘경영리더상’을 선포했다.
이날 선포한 ‘경영리더상’은 저성장, 디지털 경쟁 격화 등 금융시장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신한의 경영진이 새로운 환경에서 앞서가기 위해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재정의한 것이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를 이끌었던 리더의 모습 중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할 부분과 미래 금융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신한만의 리더의 모습을 그려냈다.
이밖에도 신한의 가치체계인 신한WAY에 대한 리뷰, 그룹사 임직원 인터뷰,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리더십 트렌드에 대한 벤치마킹 등을 거쳐 도출했다.
신한의 ‘경영리더상’은 △신한문화의 전도자 △고객가치의 창조자 △열린 협력을 촉진하는 동반자 △변화의 선도자 △지속가능 성과를 창출하는 사업가 △미래 인재의 육성가 등 여섯가지 롤모델로 구성됐다.
먼저 ‘신한문화의 전도자’란 신념을 바탕으로 신한WAY를 진정성 있게 실천, 전파하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맞춰 신한문화를 계승·발전시킨다는 의미다.
기존의 핵심가치인 ‘주인정신’에서 더 나아가 신한WAY를 공유함으로써 직원들이 ‘원 신한(One Shinhan)’이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고객가치의 창조자’는 고객 관점에서 판단해 의사결정하며 엄격한 윤리기준으로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함을 뜻한다.
즉 경영진이 의사결정을 할 때 사적인 욕심보다는 고객·신한·사회의 가치를 함께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린 협력을 촉진하는 동반자’는 전사적으로 최적화한 관점에서 협업하고 자원과 역량을 결집하며 파트너와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신한 내부의 협업은 물론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시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신한만의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변화의 선도자’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변화를 함께 만들어간다는 뜻으로 올해의 슬로건인 ‘先, 신한’과도 맥을 같이 한다.
‘지속가능 성과를 창출하는 사업가’는 통합적 시각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고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과를 달성한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으로 리더에게는 그룹 전체의 관점에서 금융뿐만 아니라 비금융 영역까지 아우르는 통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며 리스크의 이면에 존재하는 기회 요인도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인재의 육성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계획적으로 인재를 육성하고 외부 인재에 대해 열린 문화를 조성한다는 것을 뜻한다.
새로운 것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인재를 미리 육성해야 하며 적합한 인재가 없는 경우에는 외부 인재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함을 말한다.
한 회장은 “경영리더상은 단순히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신한의 리더를 평가하고 육성하며 선발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신한의 기업문화에 내재화되어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신한금융은 2017년의 슬로건을 ‘先, 신한’으로 정하고 신한만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한 7개의 전략 과제도 제시했다.
7개 경영전략 과제는 △디지털 변화 △업계 선도지 확보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고객 중심의 원 신한 가치 창출 △리스크 관리 △비용 절감 및 자원 재배치 가속화 △따뜻한 금융 등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