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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선택됐다.
은행장으로써 재임 기간은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실적과 경영능력이 뛰어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공 배경에는 조용병 은행장이 갖고 있는 특유의 친화력이 한몫했다.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도 내부 조직원들과 대화로 단결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사업으로 돌파구도 찾았단 의미다.
조 행장은 소탈한 성격 때문에 은행 내에서도 ‘엉클 조’라고 불린다.
특히 직원들과 소통을 즐기는 그의 면모는 조회에서 볼 수 있다.
지난해 7월 조회가 방송될 때 직원들은 낯선 장면에 깜짝 놀랐다. 조회가 녹화된 곳은 방송국 스튜디오가 아닌 은행장실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조회는 ‘소개하는 조회’로 직원이라면 누구나 구경해보고 싶은 은행장 집무실을 카메라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이밖에도 조 행장은 10월 ‘찾아가는 조회’로 명동금융센터를 직접 방문해 지점직원들과 함께 조회를 진행하고 12월에는 본점 15층 심포니에서 본부부서 직원들과 ‘함께하는 조회’가 진행됐다.
조 행장은 조회가 단순히 은행장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일상적인 행사가 아니라 직원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기고 특별한 조회를 이어가고 있다.
조용병 은행장의 소탈한 성품 이면에는 ‘변화와 혁신’이라는 키워드도 자리잡고 있다.
조 행장은 2015년 3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은행의 고질적인 페이퍼 문화를 없애고 이메일 보고, 광장 3.0 등 비대면채널을 적극 활용했다.
이 때문에 조용병 은행장은 해외 출장길에도 태블릿PC를 갖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보고서와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회의 문화에도 조 행장은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군대에서 유래됐던 레드팀을 임원회의에 도입해 레드팀으로 지정된 임원은 그 날 회의안건에 대해 의무적으로 쓴소리를 해야 한다.
회의시간에 토론보다 윗 사람의 의견에 무조건 따르거나 주무부서의 의견에 대해 반박하지 않는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다.
새로운 회의 방식으로 인해 임원들은 안건을 보다 심도있는 고민을 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변화는 곧 실적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조용병 은행장 시절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새로운 영역인 핀테크에서도 써니뱅크, 써니마이카 등 발빠른 대응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해외 사업 역시 취임 후 1년 9개월 동안 현지 네트워크 수를 20개국 150개로 늘리며 글로벌 영토를 2배 이상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조용병 은행장을 선택한 이유는 젊은 감각과 함께 남다른 경영 실적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금융시장이 녹록치 않은데 조 행장만의 패기와 열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