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반잠수선 거치 위해 절단 불가피"… 소조기 내 마무리 가능침몰 충격으로 잠금장치 파손 추정… 언제 열렸는지 몰라
  • ▲ 세월호인양추진단장 긴급 브리핑.ⓒ연합뉴스
    ▲ 세월호인양추진단장 긴급 브리핑.ⓒ연합뉴스

    세월호 좌현 선미(고물)에 있는 화물 출입 통로(램프)가 잠금장치가 파손돼 열리면서 배를 끌어 올리는 잭킹바지선에 걸려 인양이 지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소조기에 인양을 마무리하기 위해 해당 부분을 잘라내고 있다.

    좌현 램프를 통한 미수습자 유실 가능성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후 10시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세월호 좌현의 선미 램프(D데크)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램프는 선박에 자동차 등이 드나들 수 있게 하는 다리와 같은 개폐형 구조물을 말한다.

    해수부는 인양과정에서 세월호 선체에 잭킹바지선 인양줄(와이어)이 닿는 간섭현상이 발생해 작업이 지연되자 이를 해결하려고 환풍구 등 장애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잠수사가 좌현 선미의 램프가 열린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공정상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식 운반선에 옮겨실어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하게 되는데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린 상태로는 반잠수선 거치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어렵게 세월호를 수면 위 10m까지 인양한 만큼 이번 소조기에 인양을 마무리하려면 선미 램프 제거가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있는 상태이다 보니 램프를 제거하지 않으면 반잠수선에 거치할 세월호 높이가 예상보다 10m쯤 더 길어져 거치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회의에 참석한 현장 관계자들은 24일 아침까지 램프 제거작업을 마치고 자정까지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옮겨 실으면 이번 소조기에 인양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견해"라며 "오후 8시부터 잠수사를 투입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잠수·제거작업은 헤드카메라로 촬영 중이다.

    그러나 해수부는 선미 램프가 언제부터 열려 있었는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못했다.

    현재로선 세월호가 좌현으로 침몰할 때 받은 충격으로 잠금장치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그동안 세월호 좌현이 해저면과 맞닿아 있어 선미 램프의 파손 여부와 열린 상태를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해수부 설명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열린 선미 램프를 통한 유실을 막기 위해 인양 전에 유실방지망 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수부의 이런 설명에도 그동안 상하이샐비지가 인양용 빔을 좌현에 넣기 위해 선미 들기 등의 작업을 벌였던 만큼 이번 선미 램프 개방을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