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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은행 임직원, 영업점, 자동화기기 수가 모두 줄어들었다.
임직원 수는 6년 만에 가장 많이 줄었고,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수는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00년대 초반 이래 최대 규모 감소다.
은행의 중심 추가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급격히 쏠림에 따라 이런 현상은 앞으로 가속할 가능성이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총임직원 수는 11만4775명으로 전년 말(11만7023명)보다 2248명 줄었다. 2010년 2372명이 줄어든 이후 6년 만에 최대 규모다.
올 초에 이뤄진 KB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여서 내년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 2795명을 퇴직시켰다.
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영업점 수도 급감했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 은행 영업점 수는 7103곳으로 전년 말보다 175곳이 줄었다. 관련 통계를 알 수 있는 2002년 이래로 최대 규모의 감소다.
현금인출기(CD기), 현금자동입출금기(ATM기) 등 자동화기기 수도 급감했다.
은행권의 자동화기기 수는 지난해 말 4만8474개로 전년 말(5만1115개)보다 2641개 줄었다. 2003년 이래로 연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감소다.
은행들이 직원 수를 줄이고, 영업점과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모바일과 인터넷 뱅킹의 발달 덕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0.6%를 기록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 등 오프라인 거래는 15.5%에 불과했다.
거점 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 통폐합도 이뤄지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대부분 6∼7곳의 점포를 하나로 묶어서 '소 CEO' 체제를 구축하는 '허브 앤 스포크' 방식의 영업 전략을 도입하는 추세다.
허브 센터의 지점장이 예닐곱 곳의 영업점을 관리하며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어 인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이런 모바일 퍼스트와 영업점 효율화 전략은 강화될 전망이어서 은행권의 '다운사이징'은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다.
씨티은행은 모바일뱅킹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지난 3월부터 5000원 상당의 계좌수수료까지 받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편의점과 제휴를 맺고,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고객은 신세계 계열 편의점 위드미 전국 1700개 매장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는 캐시백서비스를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이용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나 2교대 근무제 등을 도입하면서 인력 사용도 다변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달부터 전국 130여 개 지점에서 저녁 7시까지 야간 영업을 진행한다.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다변화해 영업시간을 3시간가량 늘린 것이다.
여기에 시중 은행들은 직원 없이 고객이 간단한 기계 조작만으로 대부분의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무인점포를 너도나도 배치하는 추세다.
금융권 수장들은 올해 경영 목표 중 하나로 이미 디지털 금융을 화두로 내세운 상태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KB를 디지털 사관학교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글로벌과 함께 디지털을 경영의 화두로 내세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