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파탐지기·초음파카메라 장착… 유물탐사, 해양구조활동 활용천해용 CR200 기술 상용화 착수… 기술료 30억원에 민간 이전
  • ▲ 크랩스터 CR6000.ⓒ해수부
    ▲ 크랩스터 CR6000.ⓒ해수부

    깊은 바다 밑바닥에서 사람 대신 탐사활동을 벌일 수 있는 걷는 로봇이 세계 최초로 우리 기술로 개발돼 상용화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개발사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경인테크가 참석한 가운데 다관절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 상용화를 위한 민간기업 기술이전식을 열었다.

    세 기관은 앞으로 정보·인력 교류를 통해 크랩스터를 상용화한다. 경인테크는 30억원의 기술료를 내고 크랩스터(CR200)의 설계·제작·운용·제어기술을 이전받는다.

    크랩스터는 게(크랩)와 가재(랍스터)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 등을 이용해 해저를 탐사할 수 있다.

    다관절의 다리는 깊은 수심의 해저 지면에서 조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보행이 가능하다. 추진체계가 프로펠러방식이어서 전진하려면 개흙이 많이 일어나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움직일 때 시계를 탁하게 하는 교란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탐사 효율이 높다.

    장착한 음파 시스템으로 최대 150m 반경 이내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 초음파 카메라로는 전방 15m까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저에서 자원과 생물을 발견하거나 채취할 수 있고 해저 유물 발굴은 물론 해양 재난 구조활동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크랩스터는 얕은 바다용(200m급) CR200과 깊은 바다용(6000m급) CR6000이 개발된 상태다.

    이번에 상용화가 추진되는 것은 CR200이다.

    CR200은 2014년 세월호 사고 현장에 한 달간 투입돼 침몰한 선체를 초음파 영상으로 촬영한 자료를 제공하는 등 지원 활동을 펼쳤다.

    CR6000은 지난해 12월 북태평양 필리핀해의 수심 4743m 지점에서 시험을 무사히 통과해 내압성 등을 검증했다.

    현재 6000m급 해저 보행로봇 기술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CR6000은 앞으로 탐사실적을 쌓은 후 해저 열수 분출공, 해저화산, 침몰선 등 정밀 탐사가 어려운 지점의 다양한 탐사활동에 투입할 계획이다.

    해수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2010년부터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 기술개발에 나서 2013년 CR200, 지난해 CR6000을 각각 개발했다. 총 개발비는 195억2000만원이 투입됐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크랩스터가 하루빨리 상용화되고 우리 기술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