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출범 목표…해외송금·신용카드사업 진출 등 경쟁력 확보케이뱅크와 겹치는 중금리 시장서 SGI 협업으로 위험 부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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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이어 카카오뱅크도 출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은행업 인가를 시작으로 5월 파일럿테스트를 거쳐 이르면 6월 말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카카오뱅크는 5일 금융위원회 은행업 인가를 받은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 설립 준비과정과 사업 모델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지난 3일 문을 연 케이뱅크보다 후발주자로 영업을 시작하는 대신 다양한 금융서비스와 안정성을 무기로 출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카카오뱅크 역시 케이뱅크처럼 초창기에는 예·적금과 중금리 대출 등 단순 은행업무에만 집중해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고객 반응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며 해외송금이나 신용카드 사업, 간편결제, 전월세 보증금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 등 다양한 부문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일단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보다 빠르고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앱 구동 후 비대면 실명인증을 거쳐 계좌 개설에 걸리는 시간은 고작 '7분'이라고 설명했다.케이뱅크에서 계좌 개설시 최소 10분에서 보통 15분까지 걸리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이보다 혁신적인 방법을 활용해 시간을 단축한다는 입장이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오는 6월 쯤 사업 출시에 앞서 인증방식이나 새로운 실명인증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최대한 빠르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뒀다"고 언급했다.아울러 인터넷전문은행들의 최대 격전지가 될 중금리 대출 사업에 있어서는 케이뱅크보다 위험부담을 대폭 낮췄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카카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 중인 서울보증보험과 함께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해 은행이 감당해야할 리스크를 최대한 많이 줄였기 때문이다.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고객이 처음 대출을 신청할 때 일반 CB데이터와 카카오뱅크가 자체적으로 구축한 신용평가 모델을 이용하게 된다"며 "처음 대출을 신청한 고객을 평가할 때 서울보증보험의 평가를 거치면서 결국 중금리 대출 부도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다만 고객과의 거래 경험이 충분히 쌓여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서울보증보험의 비중은 줄일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보증보험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고객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초기 위험 부담만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케이뱅크가 아직 손대지 않은 해외송금과 신용카드 사업 계획도 밝혔다.
유학생들이 은행 지점에 방문하지 않고 스마트폰 하나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틈새 시장을 겨냥해 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송금 수수료 역시 시중은행의 10분 1수준으로 책정해 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또한, 고객 편의 확대와 혜택을 늘리기 위해 은행 겸영업무인 신용카드 사업도 추진키로 했다. 신용카드 거래 정보를 활용해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고객 소비 패턴을 파악해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되지 않더라도 케이뱅크보다 위험 부담이 크지 않다며 자금 안정성도 강조했다.
법이 개정되지 않아도 기존 주주들과 현행법 안에서 증자가 가능하도록 준비된 상황이며 출범 역시 케이뱅크 보다 늦은 덕분에 3000억원의 자본금으로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입장이다.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은산분리 규제가 완회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카카오뱅크 영업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비책을 모두 마련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한편, 오프라인 서비스에서도 케이뱅크와 다른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케이뱅크는 은행 영업점 대신 GS25 편의점 내 ATM기를 활용하고 있지만 카카오뱅크는 우정사업본부나 국민은행 지점 ATM을 이용하는 쪽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이용우 카카오뱅크 대표는 "케이뱅크처럼 편의점 ATM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결국 수수료를 어떻게 책정하고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카카오뱅크 주주인 국민은행 ATM기를 사용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