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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카드사 중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신한카드가 사업 초기 자금 출혈이 상당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일정부분 초기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6일 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해외 법인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신한인도파이낸스·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3곳의 순이익(손실)을 단순 합산하면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총 170억5000만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설립 전인 전년도에 2개 법인에서 19억8300만원의 순이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전환한 셈이다.
특히 인도네시아 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에서만 지난 한 해동안 170억29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사업 초기인 만큼 투자대비 성과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신한인도파이낸스의 순자산(자기자본)도 1년 새 155억원에서 8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자기자본은 다른 곳에서 자금을 빌려온 부채가 아니라 회사가 스스로 조달한 자금을 말한다. 자본금·이익잉여금·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으로 구성되는데, 당기순손실을 내면 자기자본을 갉아먹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한인도파이낸스는 지난 2015년 8월 현지 재계 서열 2위인 ‘살림그룹’(Salim Group)의 자동차 판매 계열사인 ‘인도모빌’(Indomobil)‘과 합작법인 설립해 관심을 모은 곳으로, 같은 해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할부·리스 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카드사업도 추가해 지난 2월 현지에서 ‘신한 하이캐쉬 카드'를 출시하고 영업에 나서 마케팅 활동 등 지속적인투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작법인인 신한인도파이낸스와 다르게 카자흐스탄·미얀마 법인은 신한카드의 100% 자회사로 이곳들 역시 최기 투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카자흐스탄의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는 담보가 확실한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본격 영업을 시작한지 2년이 됐지만 지난해 7300만원의 순이익을 내 2015년 19억5900만원보다 크게 줄었다.
카자흐스탄 법인은 2014년 11월 설립돼 2015년 7월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 2015년에도 6개월 밖에 영업을 안했으나 당시 환차익 때문에 이익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 9월 설립된 미얀마의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설립 직후 본격 영업에 돌입, 3개월 영업의 결과로 94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이 법인에서는 소액신용대출을 위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해외 진출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는 초기 투자 단계로 손익분기점(BEP)을 넘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