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진출 에어컨 냉각 핵심 설비 '칠러사업', '미래성장동력' 육성 '착착'"고객사 에너지상황, 건물상태 최적화 100% 주문제작…연평균 10% 급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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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국내 유일의 총합 공조 솔루션 회사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 및 역량을 가지고 있다. 이는 엄청난 투자가 이뤄낸 결과물이다"B2B·B2C 공조 사업에서 국내외 시장을 선도해 온 LG전자가 본격적인 칠러사업 육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정조준에 나섰다.
지난 2011년 첫 진출한 에어컨 냉각 핵심 설비 '칠러사업'은 그룹차원에서 미래성장동력으로 방향을 잡고 사실상 준비를 완료했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글로벌 1위를 넘어 산업용, 빌딩용으로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50% 이상 독식해 온 트레인, 요크, 캐리어 등과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에 이미 시장 반응도 뜨겁다. 국내 유명 시설은 물론, 사우디, 필리핀, 중국 등에 납품한 상태다. 주문 고객사의 에너지 상황과 건물상태를 기반으로 100% 주문제작으로 이뤄지는 칠러사업에 대한 LG전자의 기대감은 크다. 연평균 10% 성장을 목표로 세운 상태다.
해외 공조전문 조사기관인 BSRIA(Building Services Research and Information Association)에 따르면글로벌 공조시장은 800억달러 규모로, 이중 핵심설비인 칠러부문은 140억달러에에 달한다.
LG전자는 단일 제품의 우수성을 넘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1등 브랜드'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지난 27일 방문한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칠러 생산공장. 박영수 칠러사업담당(상무)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측정설비와 R&D(연구개발)인프라, 유지관리서비스 등 칠러 제품의 생산·판매부터 유지보수 부문까지 누구와 견줘도 자신 있다는 포부다.LG전자는 지난 1968년 국내 최초로 에어컨을 출시한 이래 50년간 에어솔루션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칠러사업을 시작,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목표로 하고 있다.◆공장 이전 및 우수기술력 확보…"다음 타깃은 동남아"이날 LG전자는 평택 칠러생산공장을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자들을 대상으로 에어솔루션 사업부의 경쟁력과 칠러 제품의 생산과정, 향후 사업계획 등을 소개했다.칠러는 물을 냉각시켜 만든 차가운 바람을 원하는 장소에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지속적인 투자와 핵심 기술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북 전주 공장을 경기도 평택으로 확대 이전했다.평택 공장은 대지면적 14만8760㎡, 건평 3만5213㎡로 기존 사업장에 비해 2.5배 가량 넓다. 생산동 6기와 연구시험동 4기로 조성돼 있으며 연간 1000대 수준(인텔리전트 빌딩 및 산업단지 등 중·대형 공조시스템 기준)의 냉동기 생산이 가능하다.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를 적기에 대응할 수 있고, 설계부터 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박영수 칠러사업담당(상무)는 "칠러 제품의 경우 100% 주문제작 방식으로 고객 각자의 에너지 상황이나 건물의 상태 등에 맞춰 설계·제작해 납품한다"면서 "평택 공장은 고객 맞춤형 설계 및 품질관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지난해 칠러사업부문의 매출은 3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LG전자는 칠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관련 기술을 100% 국산화해 가격경쟁력 및 안정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사업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표적인 사례로 스타필드 하남과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경희 의료원 등에 공조 솔루션을 일괄 공급했다. 해외에선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청사, 필리핀의 SM몰, 중국의 옌타이 역 등 중동·동남아·중남미 지역에 다양한 제품을 내보였다.이상민 에어솔루션 해외영업담당(상무)는 "중동 지역의 경우 칠러사업이 진출한 지 10년 이상으로 수요가 크고 기회가 많아 1차 공략지역으로 선택했었다"며 "현재 공략 개시 중인 곳은 동남아시아로 한국 건설사가 상당수 진출해 있는 만큼 협업이 잘 이뤄져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다"고 피력했다.◆세계 최초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 생산…"글로벌 시장 선도할 것"축구장 4개 넓이의 칠러 생산동은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생산구역은 5개로 구분됐고, 각 구역은 가로 190m, 세로 30m에 달했다.생산동 안에 들어서자 곳곳에서 요란한 기계음과 용접 불꽃이 눈길을 끌었다. 100여 명의 근로자들이 칠러사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구슬 땀을 흘리고 있었다.현장 관계자는 "현재 터보칠러와 흡수식 칠러의 경우 일일 3~4대 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며 "라인작업이 아닌 숙련된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생산량에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공장 이전에 따라 더 많은 생산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였다.길게 늘어선 대형 크레인들도 눈에 띄었다. 해당 크레인은 최대 50톤에 달하는 칠러제품을 운반하기 위해 사용된다.용접용 로봇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조공정의 핵심인 용접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LG전자는 지난 3월 칠러 용접 로봇을 생산현장에 도입했다. 용접 로봇으로 냉매 누설이 급격히 줄어 제품 완성도가 크게 향상됐다는 후문이다.가장 큰 관심을 받은 제품은 '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였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급유 칠러는 윤활유를 대신해 냉매 가스가 윤활작용을 한다. 기존 제품에 비해 윤활유를 주기적으로 공급할 필요가 없어 유지비용이 적고 관리가 수월하다.무급유 인버터 터보 칠러는 현재 수주가 완료된 상태로 올 11월 첫 납품을 앞두고 있다.정진희 칠러선행연구팀장(부사장)은 "평택 공장은 칠러 개발과 생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췄다"며 "오차율 '제로'의 1등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