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P 매각 과정에서 현금은 1500억원만 … 잔액은 ‘EVE 토큰’P2E로 개발되는 CCP 차기작 ‘이브 프론티어’ 흥행 여부에 달려펄어비스, 8년만에 수백억 손실 … ‘EVE 토큰’ 가치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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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펜리스 크리에이션(전 CCP게임즈)
펄어비스가 아이슬란드의 SF MMORPG ‘이브 온라인’의 개발사 CCP게임즈(현 사명 펜리스 크리에이션)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얼마의 매각 대금을 확보할지에 시선이 모인다. 그도 그럴 것이 총 1771억원의 매각대금 중 300억원 상당(2000만 달러)을 CCP가 개발 중인 가상자산 ‘EVE 토큰($EVE)’으로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상장(ICO) 이전인 ‘EVE 토큰’의 향후 시장 가치에 따라 펄어비스의 CCP 매각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다. 2018년 2525억원에 인수했던 CCP를 수백억원 손실을 보며 되파는 입장인 펄어비스에게 이는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변수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CCP 경영진에게 CCP를 1771억원(1억2000만 달러)에 매각키로 하면서 독특한 옵션을 걸었다. 매도금액 중 약 1500억원을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300억원 가량을 ‘EVE 토큰’ 취득 권리로 받기로 한 것이다.‘EVE 토큰’은 CCP가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이브 프론티어(EVE Frontier)’ 개발 과정에서 탄생한 암호화폐다. ‘이브 온라인’의 후속작인 ‘이브 프론티어’는 이른바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로 개발 중인데 ‘EVE 토큰’은 여기에서 게임 내부 재화인 ‘LUX’와 교환되는 핵심 재화다.‘LUX’가 게임 내부에서 사용되는 재화라면 ‘EVE 토큰’은 게임 내 소모되는 ‘에너지’나 핵심 인프라를 유지하는 아이템 등의 제작 과정에서 소모되는 사실상 유료 결제 수단이다. 게이트 통행세라는 계약(코딩)을 통해 유저가 다른 유저들에게 받을 수도 있고 LUX와 일정 비율로 교환할 수도 있다.현재 파운더스 액세스(Founder's Access)로 오픈한 ‘이브 프론티어’는 약 3개월마다 서버를 리셋하는 개발 단계인데, 오는 6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이르면 올해 안에 정식 출시를 진행할 예정이다.주목할 점은 ‘이브 프론티어’의 흥행 여부다. P2E 게임의 특성상 ‘EVE 토큰’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홀더(보유자)가 많아야 하는데 당연히 게임의 흥행 여부와 직결돼 있다. 그리고 이는 300억원 규모의 ‘EVE 토큰’을 받게 되는 펄어비스에게도 민감한 사안이 됐다.펄어비스의 CCP 투자는 빈말로라도 성공한 투자라고 하기 힘들다. 펄어비스가 2018년에 CCP를 2525억원에 인수했지만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된 이후 6년 연속 손실을 기록해왔다. 결국 이를 되파는 과정에서도 7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봤다.물론 이는 현 시점의 기준이다. ‘이브 프론티어’의 정식 서비스 이후 ‘EVE 토큰’의 가치가 크게 상승한다면 단번에 ‘역전 홈런’을 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펄어비스는 이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 ICO 이후 가상자산이 몇백배나 급등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펄어비스 관계자는 “CCP 매각 금액은 CCP의 현재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책정했다”며 “단순한 과거 매입가나 외형 매출이 아니라, 앞으로 발생할 미래 가치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