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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코넥스에 상장한 OLED 장비 업체 ‘케이피에스(KPS)’는 내달 초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피에스가 예정대로 코스닥 이전상장에 성공하면 코넥스에 상장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코스닥에 입성하게 되는 것이다. 케이피에스는 시가총액 653억원 규모로 코넥스 시총 상위 10위 종목이다.
지난 2013년 출범한 코넥스가 중소기업의 증시 상장 ‘인큐베이터’로 자리잡고 있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하는 시장으로 평가받는 반면 좀처럼 늘지 않는 코넥스 신규 상장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24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기준 코넥스 상장 기업은 총 149개사로 개장 당시보다 7배나 늘었다. 시가총액도 같은 기간 4689억원에서 4조1579억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기업의 자금 조달력도 점차 향상되고 있다. 상장 첫해 136억원에 불과했던 자금조달규모도 지난해 1322억원, 올 상반기에만 1033억원으로 늘어나 연말에는 2000억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으로의 진출도 증가 추세다. 지난해만 11곳의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으며 올 상반기에도 2개사가 이전에 성공해 출범 이후 총 27개사가 코스닥 시장에 새 둥지를 틀었다.
코스닥 이전 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인 업체도 많다. 지난 2014년 코스닥으로 이전한 헬스케어 업체 하이로닉은 이전 직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뒤 시가총액이 8배 가까이 늘어났다. 랩지노믹스도 이전 후 시총이 7배 가량 증가했다.
기업 실적도 코스닥 직접 상장 혹은 ‘스팩(SPAC)’ 합병 등 우회상장한 업체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23개사의 이전 후 1년간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중간값)은 24.9%로 분석됐다.
반면 코스닥으로 직접 상장한 기업 234개사, 스팩 합병상장 기업 44개사의 초과수익률은 –15.0%, -18.0%로 오히려 내려갔다.
한편, 코넥스로의 신규 상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상장 첫해 24개사가 신규 상장한 이후 2015년 49개사, 2016년 50개사로 점차 늘었으나 올 상반기까지는 14개사만이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이와 함께 거래가 부진해 상장 폐지한 업체도 꾸준히 늘어 2015년 12개사, 2016년 17개사가 짐을 꾸렸다. 올 상반기만 해도 벌써 6곳이 상장 폐지됐다.
거래소가 기술특례상장, 신속상장 등 여러 장려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백약이 무효’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와 성격이 비슷한 KSM(스타트업마켓) 등의 유사 시장도 있어 차별성이 모호하며 스팩상장, 테슬라 상장 등 여러 신규 정책으로 코스닥 진입이 쉬워져 코넥스가 외면받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도 안정성을 이유로 투자를 기피하고 있어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