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고 편리한' 카카오뱅크에 시중은행 맞불 작전수수료 인하 및 면제 행렬…이탈 고객잡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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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은행권 해외송금 시장이 총성 없는 전쟁으로 후끈하다.카카오뱅크가 국내 최저 수준의 파격적인 수수료를 내세우자 은행들도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제는 해외송금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몇만 원씩 수수료를 내면서 송금액이 전달될 때까지 1~3일을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은 해외송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 및 면제 이벤트를 내걸거나 송금 가능 국가를 광범위하게 넓히고 있다.
먼저 KEB하나은행은 고객 편의 증진을 최우선으로 삼고 해외송금 국가를 확대 중이다.
특히 타 은행이 서비스하지 않는 국가까지 손을 뻗어 38개국에서 KEB하나은행의 1Q Transfer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해외송금 국가를 연말까지 총 80개국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송금 수수료는 500달러 상당액 이하인 경우 5000원, 초과인 경우에는 7000원이다.
수취인의 계좌번호를 모른다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송금번호, 휴대폰번호 등을 통해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네팔 등 4개국으로 무계좌방식 송금을 제공 중이다. 수수료는 5000원이다.
연말까지 우리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을 이용한다면 수수료 우대도 받을 수 있다.
3000달러 이하로 해외송금 시 기존 1만500원에서 1만5500원 수준이던 수수료를 5000원에서 최소 2500원까지 인하해준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비뱅크를 통해 24시간 송금서비스도 지원한다.
국민은행은 해외송금 수수료를 획기적으로 내렸다. 국민은행 ATM으로 아시아지역 18개국에 송금 시 가능한 조건이다.
송금 수수료는 면제되고 전신료 1000원만 지불하면 된다. 수취인이 부담하는 중계 수수료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인 10달러로 인하했다.
신한은행도 해외송금 라인업을 확장했다.
외국인 전용인 '글로벌S뱅크' 모바일 앱을 이용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빠르게 송금할 수 있다.
신한은행 내부 전산 네트워크를 활용한 실시간 송금 서비스도 중국, 베트남에 이어 일본까지 확대했다.
더불어 연말까지 송금 수수료 면제 이벤트도 진행한다. 신한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해 3000달러 이하로 송금할 경우 수수료가 공짜다. 또 송금 금액과 상관없이 8000원이던 전신료를 5000원으로 할인한다.
씨티은행을 이용한다면 해외송금 시 모든 수수료가 무료다. 송금인과 수치인 모두 씨티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으면 된다.
수수료 면제뿐만 아니라 실시간 글로벌 송금·수취가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카카오뱅크의 영향이 크다.
지난 7월말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 10분의 1 수준인 수수료를 전면에 내세워 장점을 극대화했다.
카카오뱅크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 시 5000원만 내면 22개국에 5000달러 이하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다. 5000달러 초과 시 1만원의 수수료가 전부다.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 수수료도 모두 무료다.
해외송금 시 국내 은행에 돈을 입금하면 국제 중개은행을 거쳐 수취은행에 도달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이 내야할 전신료, 중개은행 수수료, 수취 수수료 등까지 여러 단계의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뱅크의 파격적인 해외송금 전략은 고객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다.
출범 후 한 달간 총 7600여건의 해외송금이 발생했으며 1일 평균으로 따지면 255건이다. 총 금액은 1540만 달러로, 건당 평균 송금 금액은 약 2000달러이다.
다만 소요 기간이 3~5일 걸릴 수 있어 빠른 송금 부분에서는 뒤쳐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해외송금 이용 고객들은 은행별 송금 비용 항목에 대한 조건과 혜택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