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의원 "대학 서열표 만들어 서류전형 평가했다"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정부 지원받는 회사와 같은 취급 말아달라"며 대우조선 간접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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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12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국정감사에서 잇따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대학 서열화에 따른 채용 기준이 불거지는가 하면 정부 지원에 대한 업계 내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는 증인조차 거론되지 않아 잠잠할 것으로 봤던 대우조선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정감사에서 대우조선이 채용 기준과 정부 지원으로 잇달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정무위원회 소속 한 국회의원이 직접 채용 기준을 문제 삼았고, 증인으로 출석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정부 지원으로 대우조선이 회생한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지난 13일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대학 서열표를 만들어 서류 전형평가의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대우조선해양이 출신 대학을 1~5군으로 구분했는데, 서류전형 통과 시 이 출신 대학 구분을 지원 분야별로 달리 적용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하위권에 속한 지원자는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춰도 서류전형에서 합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즉각 반박 자료를 내며 김 의원 주장에 맞섰다.

    대우조선 측은 "기존 서울지역 및 유수대학 중심으로 진행됐던 서류전형 절차를 개선, 서류전형 검토 기준에 학군별 서류전형 기준을 도입했다"며 "이러한 학군별 서류전형 기준 도입 후 300명을 채용한 2012년도의 경우 국내 47개 대학, 채용규모가 100명 전후로 줄어든 2013, 2014년도에도 30개 전후 대학에서 골고루 인원을 선발했다"고 해명했다.

    대우조선이 국감장에서 거론된 것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국감 첫 날인 지난 12일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감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란 회사명이 안나왔을 뿐이지 간접적으로 지적의 대상이 됐다. 이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관련해 증인으로 출석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증언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권 부회장은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면서 "현대중공업은 국민 혈세를 지원받지 않기 위해 전 임직원이 급여를 반납하는 등 고통 분담을 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을 받는 기업과 같은 취급을 하지말라"고 대우조선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조선업에 대한 정부 정책 지원을 호소하면서도 "국내 조선업이 자본시장 원리대로 흘러가게 내버려 달라"며 정부가 대우조선을 지원한데에 대해 성토했다.

    업계에서는 권 부회장이 처음 국감에 출석하면서 그간 내재된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수주절벽 앞에 무릎 꿇었다. 이는 근본적 원인을 짚어보면 저가 수주를 해온 대우조선 탓도 크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우조선 저가 수주를 놓고 빅3간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는데 이번 국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며 "국감에서 경쟁사를 대놓고 비난하는 이런 모양새가 좋게만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