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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는 바로 ‘ONE(원)’이다.
이는 조직 내 단결과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코자 CEO의 경영 의지로 풀이되지만 최근에는 보다 절박한 심정에서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캐치프레이즈는 ‘원 펌(Firm)’, 신한금융지주는 ‘원 신한’, BNK금융은 ‘원 프로세스’란 구호를 사용 중이다.
각 지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최근 금융환경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그룹 최고경영자들이 구호를 빗대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최근 2년 사이 증권, 보험 등 권역에서 굵직한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신한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해외사업 만큼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신한금융지주도 비금융계열사의 실적이 저조하다. 특히 은행 외 수익을 보장해주던 카드사의 영업환경 제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영업 변화가 불가피하다.
BNK금융지주는 경남, 부산은행이란 듬직한 계열사가 있지만 두 은행의 문화와 영업방식이 달라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은행업은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인해 대출 규제가 더욱 강화될 조짐이다. 그동안 대출영업으로 수익을 키웠던 은행 입장에선 큰 먹을거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든다.
타개책으로 중기대출 확대 또는 해외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꼽힌다. 즉 은행 자체 경쟁력으로 이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결국 은행 외 카드, 보험, 캐피탈 등 계열사 간 시너지가 얼마나 발휘되느냐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윤종규 회장은 창립 7주년 기념식에서 “하나의 KB가 되는 것에는 지주회사와 계열사가 따로 없다”며 “협업해 시너지를 높이는 가운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으로 사고 없는 깨끗한 KB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KB금융지주는 회장과 은행장직을 분리하며 업무를 분담했다. 회장은 그룹 계열사 간 업무조정과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은행장은 그룹 내 맏형으로써 은행 자체 경쟁력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회장도 하반기 영업을 앞두고 조직개편으로 은행, 증권, 보험, 캐피탈, 카드 등 각 계열사 투자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통합 관리하는 매트릭스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글로벌사업부문의 목표는 2020년까지 해외 수익비중 20%를 늘린다는 목표아래 사업부문장이 지주, 은행, 카드, 증권, 생명 등 5개 회사를 겸직한다.
BNK금융지주 역시 두 은행의 잠정을 내세워 이전에 없던 이색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앞서 CEO들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하고 있다”며 “금융 산업이 규제 산업으로 더욱 강화될 조짐인 만큼 이에 대한 돌파구로 연계영업을 주문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