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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데일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차기 국민은행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회장, 은행장을 분리키로 하면서 차기 후계구도까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선 과거 KB사태를 인식한 듯 입조심을 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이미 외부에선 타천으로 일부 계열사 대표 및 부행장들 이름이 오르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상시지배구조위원회 인력풀 점검
29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추석 연휴 기간동안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작성한 인력풀을 재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회장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 및 변경,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 수립 및 변경 등 업무를 수행한다.
위원회 구성원으로는 윤종규 회장,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 등 사내 등기이사와 최영휘, 김유니스경희, 박재하 사외이사 등 총 5명으로 구성돼 있다.
결국 관리 중인 후보군 중 윤종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숏리스트를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은행장후보추천위원회는 국민은행 사외이사인 조하현, 임채진, 박순애, 유승원 사외이사들이 맡고 있다.
일각에선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관리 중인 후보군이 계열사 대표 및 부행장 뿐만 아니라 임원 모두를 아우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즉, 은행 내 그룹장을 맡고 있는 전무급도 현재 대규모 인력과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만큼 충분한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꼭 은행장이 부행장이나 계열사 대표에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며 “충분한 자질과 리더십이 있다면 임원 중 누구라도 은행장 자리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새바람, 세대교체’ 이어갈 인재 찾기 분주
일단 은행 안팎에선 윤종규 회장이 차기 은행장으로 젊은 피를 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윤종규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KB금융을 이끌면서 60년생 이후 임원진으로 조직 자체를 젊게 가져갔다.
계열사 사장 중에선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이 1961년생,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이 1960년생이다.
양종희 KB손보 사장의 경우 지난 2013년 상무 승진 이후 1년 만에 전무와 부행장을 건너뛰고 KB금융 2인자로 올라서며 ‘리틀 윤종규’로 불린 바 있다.
양 사장은 KB금융지주 재무/HR/IR총괄 부사장과 전략담당 상무,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등 지주와 은행의 핵심업무를 거쳤다.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은 선린상고와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에서 CFO(부사장)와 전략기획부장, 경영관리 부장 등 재무와 전략, 경영관리를 두루 경험한 인물로 조직관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은행 내 차기 주자로는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1961년생), 전귀상 CIB그룹 부행장(1960년생), 오평섭 고객전략그룹 부행장(1960년생), 이용덕 여신그룹 부행장(1960년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윤종규 회장 취임과 함께 발탁된 임원들로 임기도 올해 말까지다.
차기 은행장의 숙제가 세대교체란 명제를 달 경우 60년생 수장이 탄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국민은행은 과거 황금기를 누렸던 시절이 김정태 은행장 때다. 김정태 행장은 취임 당시 나이가 53세였다.
국민은행은 젊은 은행장의 젊은 패기를 바탕으로 2000년대 급속히 성장하며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지주와 은행의 대표자리를 겸직한 임원들도 있다. 박정림 지주·은행 겸직 WM총괄 대표, 전귀상 지주·은행 겸직 CIB총괄 대표, 김기환 지주·은행 겸직 리스크관리 대표, 신홍섭 지주 CPRO겸 소비자보호그룹 대표, 박재홍 지주 글로벌전략 총괄(CGSO), 한동환 지주 미래금융총괄 겸 은행 미래채널그룹 대표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은행의 수장이 된 이력을 살펴보면 60년생 이후가 많다”며 “핀테크, 글로벌 등 차세대 먹거리를 위해선 도전 정신으로 무장한 인물이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수장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KB사태를 감안해도 회장과 나이 차이가 있는 게 조직적으로 안정돼 보일 수 있다”며 젊은 수장 탄생 가능성을 높게 봤다.
최근 신규 선임된 기업은행 김도진 은행장의 경우 1959년생, 부산은행 빈대인 은행장도 1960년생, 광주은행 송종욱 은행장은 1962년생으로 모두 젊은 피를 수혈한 바 있다.
◆서울대 VS 헬싱키대학원 출신 경합
국민은행은 타행에 비해 석‧박사 출신이 많은 고학력 엘리트 집단으로 통한다.
국민은행 임원 16명 중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임원은 모두 10명에 달한다.
서울대 출신 임원 역시 이홍 경영지원그룹대표(부행장, 언어학과), 허인 영업그룹대표(부행장, 법학과), 박정림 WM그룹대표(부행장, 경영학과), 김기환 리스크관리그룹대표(전무, 경제학과), 박재홍 글로벌사업그룹대표(전무, 경제학과), 한동환 미래채널그룹대표(상무, 지리학과) 등 6명이다.
사외이사 중에도 서울대 출신이 2명이나 배치돼 있어 서울대 입김이 작용할 지 관측 대상이다.
윤종규 회장도 박사 학위는 모교인 성균관대에서 땄지만 석사 학위는 서울대학원에서 학위를 취득해 서울대와 인연을 맺고 있다.
임원 중에는 헬싱키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이들도 적지 않다.
헬싱키대학원 경영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임원은 이홍 경영지원그룹 대표(부행장), 허정수 경영기획그룹 대표(부행장), 전귀상 CIB그룹대표(부행장), 김창원 신탁연금그룹 대표(전무), 신홍섭 소비자브랜드전략그룹 대표(전무) 등 5명이다.
이처럼 국민은행 임원들이 고학력 엘리트 집단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거 김정태 은행장 시절 직원들의 맨파워를 기르기 위해 자체연수 또는 위탁연수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은행을 선도할 핵심인력 육성의 일환으로 국내외 MBA 과정 및 대학위탁연수 등으로 매년 100여명 이상의 인력을 교육했으며 특히 헬싱키대학원 경영학을 전공한 이들이 많다.
즉, 이들은 고 김정태 행장이 미래를 위해 뿌려둔 씨앗이란 얘기다. 과거 KB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및 주요 임원 자리들도 헬싱키대학원 출신들이 요직을 차지한 만큼 차기 국민은행장을 향한 염원이 이어질 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