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행장‧상무 등 21명 임기 만료일 29일까지 미뤄영업본부장 30% 퇴직 임박…물갈이 인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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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손태승 내정자.ⓒ뉴데일리
우리은행에 최고 수장에 오른 손태승 내정자의 첫 업무는 임원 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상업, 한일출신의 임원 비율을 똑같이 유지했던 기존 인사 기조에서 벗어나 ‘탕평인사’를 펼칠 지 관심거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임원들의 임기 만료일을 이달 29일까지로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손태승 내정자가 공식 은행장으로 취임할 때까지 시간적 여유를 준 것이다.
은행 안팎에선 22일 취임과 동시에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말까지 임원 인사뿐만 아니라 영업본부장 33명의 연쇄 이동까지 감안해 연내 모든 인사를 마무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은 11명, 상무 3명, 영업본부장은 약 10명에 달한다.
사실상 물갈이 인사가 불가피해 손태승 내정자의 인사 원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손태승 내정자는 지난 간담회에서 “상업, 한일은행 출신을 배제하고 실력 위주로 인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기존 부문장 3인 체제를 유지해 후임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 개편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부문장 3명에 대한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도 관심거리다. 부문장 3자리 중 현재 국내부문(개인그룹), 글로벌부문(글로벌그룹)이 공석이다.
정원재 영업지원부문장(HR그룹, 한일)의 경우 임기가 2018년 12월까지 남아 있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
부행장 중에선 김홍희 부행장이 부문장 승진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남기명 부문장이 맡았던 개인그룹의 업무를 대행 중이다.
또 김홍희 부행장(상업)은 1957년생으로 부행장 중 가장 선임이다. 손태승 내정자보다 나이는 많지만 같은 호남 출신이다.
글로벌부문장에는 최정훈 부행장(리스크관리그룹, 한일)이 떠오르고 있다. 최 부행장은 여의도고, 중앙대 행정학과를 나와 고베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그는 뉴욕지점 수석부지점장, 외환서비스센터 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 상무를 거친 만큼 누구보다 글로벌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한편 우리은행 인사에서 여성 임원이 다시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우리은행은 과거 김옥정 상무가 유일하게 여성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이후 그의 뒤를 잇는 인사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강남1영업 한미숙 본부장과 강남2영업 정종숙 본부장이 유력 승진 대상자로 거론된다.
우리은행은 최고 격전지인 강남 영업 지역에 2명의 여성을 보내 남다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손태승 내정자 역시 실적 위주의 인사를 펼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올해는 여성 임원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임원 인사는 앞으로 내실 경영과 함께 신뢰를 되찾는데 중요한 시점”이라며 “다만 실력 검증에 대한 손 내정자의 고민이 깊어 예상보다 인사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