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구직 실업자도 7년 만에 증가경력직 선호·AI 확산에 신입 채용 위축
  • ▲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어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어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연합뉴스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가 48만명을 넘어 2021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20·30대 대졸 실업자가 31만명에 달했고, 취업 경험이 없는 첫 구직 실업자도 7년 만에 증가했다.

    1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과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졸 이상 실업자는 48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9000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1년 52만1000명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7만9000명, 30대가 13만명으로 집계됐다. 두 연령대를 합하면 30만9000명으로 전체 대졸 이상 실업자의 64.2%를 차지했다. 1년 전보다 20대는 7000명, 30대는 2만7000명 늘었다.

    대졸 이상 실업률도 3.0%로 지난해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대 대졸 실업률은 8.3%로 0.6%포인트 올라 2021년 이후 가장 높았고, 30대도 2.9%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처음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의 취업난도 심해졌다. 올해 2분기 취업 경험이 없는 실업자는 5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00명 늘었다. 2분기 취업 무경험 실업자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은 2019년 이후 7년 만이다.

    이 가운데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는 4만8000명으로 1년 새 1만1000명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국가데이터처는 대학 진학률 상승으로 대졸 이상 인구가 늘면서 실업자와 취업자 수가 함께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졸 이상 실업률도 함께 오른 만큼 인구 증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경력직 선호와 수시채용 확대도 청년 취업난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교육 비용이 드는 신입보다 곧바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이나 이른바 ‘중고 신입’을 선호하면서 첫 일자리의 문이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 확산도 신입 채용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자료 조사와 문서 작성, 회계·법률 검토 등 과거 신입 직원이 맡았던 업무를 AI가 대신하면서 사무직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신입 채용 축소가 장기화하면 향후 숙련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경기 부진기에도 일정 규모의 청년을 뽑아 경험을 쌓게 해야 기업의 인력 단절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