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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이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올해 5월까지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성공을 확신했고, 해양플랜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주자로 우뚝설 것임을 자신했다.
남준우 사장은 16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를 반드시 달성해, 내년 흑자 전환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정비 부담을 줄이고 다양한 선종을 수주한다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선두주자로 나아가기 위해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해양플랜트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도 밝혔다.
남 사장은 "삼성중공업은 유가 하락세가 시작됐던 2015년 이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 수주한 유일한 조선소"라며 "최근 7년간 7개의 대형 해양플랜트 사업을 진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 해양부문 강자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와 올해 매출 감소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위기만 넘긴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 자신있게 말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물량 확보를 최우선에 놓고 경영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남준우 사장은 "수주목표 달성 시 수주잔고가 14조원에 달해 2년치 일감 확보가 가능하다"며 "물량을 최우선으로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는 여유를 가지고 고부가가치선인 LNG선박 등을 선별해 수주하려 한다"며 "2019년부터 적용되는 선박평형수 규제와 20년에 적용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앞으로 대규모 선박발주를 이끌어 내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15년 이상의 노후 선박은 선박 평형수와 황산화물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추가 장치를 장착하는 것보다는 폐선(廢船)하고 신규로 발주하는 게 경제적이다. 이런 선박이 현재 전체 선대의 절반에 달한다는게 남 사장의 설명이다.
향후 추진하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남준우 사장은 "2016년 수주가 5억 달러에 불과할 때도 유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지난해 70억 달러를 수주했고 내년부터 호황이 될 것이라는 유럽 선주들의 전망도 있어, 이번 역시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조선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지원에 힘써줄 것도 당부했다. 남 사장은 "조선 펀더멘탈은 바뀐게 없는데 채권단이 자금 회수를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선수급환급보증(RG)이 제때 발급되지 않아 계약이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출금 회수 속도조절과 RG 발급 이 두 가지만 해결되면 회사가 정상화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엔지니어링과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남준우 사장은 "지난 2014년 삼성엔지니어링과 합병을 논의한 적이 있으나 무산된 이후 특별하게 진행된 사항이 없다"며 "합병에 따른 시너지로 그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이후 검토를 했거나 권유를 받아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언급한 삼성중공업과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위기 극복을 위해 임원을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도 했다. 남 사장은 "지난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수와 조직을 기존보다 30% 축소함으로써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외부 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휴직, 임금 반납 등 시황에 기반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