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국평원 역할 늘려야… 교육 기회 균등 지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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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윤여각 원장이 평생교육을 위한 향후 지원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평생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학교 정규교육이 아닌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교육은 전 생애에서 필요한 부분을 학습 통해 습득하는 과정으로 개인의 역량 증대와 더불어 국가의 인적자원 개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평생교육은 수요 변화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8년 개원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학점은행제, 독학학위제, 케이무크(K-MOOC), 한국형 나노디그리, 평생교육 바우처 등 경제적 여건에 따른 참여가 아닌 공정한 교육 지원을 위한 평생교육 사업 등을 선보이고 있다.
이달 초 취임한 윤여각 국평원 원장은 평생교육은 사회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24일 "학교 교육만으로는 사람이 살아갈 세상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평생교육은 우리나라의 큰 틀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평원은 지역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평생교육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생교육의 근간이 되는 제도, 관련 사업들을 국평원에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정신없이 달려온 국평원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생교육의 중요성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전쟁에 참여했던 국가별 교육부 장관이 모여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장관들은 전쟁에 동원됐던 젊은이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등을 논의했었다.
인간에게 인간이 가장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전쟁을 통해 보여줬고, 성인들이 각성할 필요가 있다는 부분이 강조됐다.
이러한 부분에서 만들어진 곳이 유엔 산하 유네스코다. 유네스코의 첫 사업은 성인교육이었고, 이어 평생교육이 나왔다. 사람이 살아가는 부분에서 학교 교육만으로 세상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다.
한국은 유네스코가 생기자마자 바로 가입했고, 평생교육 진흥을 위해 노력해왔다. 전 세계에서 한국의 평생교육 수준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이루는 큰 틀에서 평생교육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문명사적 전환 시기에서 평생교육은 큰 키워드가 됐다.
태어나면서부터 인간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학습을 해야 한다. 평생학습은 우리 삶에 일상화되었다고 본다.
4차 산업혁명, 고령화 시대 진입으로 평생교육은 전 지구적 관심사가 됐다. 인구 고령화, 압축성장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평생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평생교육은 개인적 자아실현, 고용 가능성을 높여줄 수 있고 나아가 국가적으로 우수 인적자원 개발을 통해 경쟁력 확보라는 역할을 한다."
- 국평원 원장으로 앞으로 계획은?
"2008년 개원한 국평원은 정신없이 달려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앞으로 지난 10년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역사적 소명을 다했는지 보고, 문제점을 찾아 고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모두 바꾸지 못하더라도, 문제점을 찾아 고치고 더 나아갈 수 있는 작업을 하려고 한다. 단 하나의 제도라도 전진돼 소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지역별 평생교육을 위한 방안은?
"199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평생교육 참여율은 낮았다. 평생학습 활성화를 높이기 위해 2001년부터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전국 17개 시·도별 광역단위 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 중이며, 153개 시·군·구에 평생학습도시가 구축됐고 주민 평생교육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평생학습도시가 확대되고 있으며 평생교육 기틀이 시도별로 구축되면서 국평원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 평생교육을 위해 기여할 수 있도록 서로의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
국평원은 지자체와 연대로 평생교육 자원이 국민에게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직 평생교육 체계를 확립하지 못한 자치단체에는 평생교육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일차적 역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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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학점은행제 교육훈련기관 운영 모니터링은?
"학점은행제의 등장은 고등교육에 대한 대학의 독점, 학위에 대한 독점이 벗어나게 된 것이다. 대학과 대학 외 기관이 고등교육을 분할하고, 연계한 것이 학점은행제다. 다만 학점은행제는 대학만큼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
우여곡절이 있었고, 안정화 기간이 있었기에 절대적 시간이 필요했다.
학점은행제 시스템 안정화 더불어 질 관리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지적이 이어진다.
학점 관리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살펴보는 부분에서 질 관리에 대한 부분을 포기하면 안 된다. 국평원은 학점은행제 양적 성장과 더불어 제도 내실화를 위해 질 관리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해 왔다.
올해 제도 도입 20년을 맞이한 학점은행제에는 약 140만명의 등록학습자, 67만여명의 학위취득자가 배출됐다.
학사관리의 안정적 운영을 도모하기 위해 훈련기관 실무자 연수 등을 실시하고, 학사관리 위반에 따른 벌점부과 등 행정조치를 통해 질 제고를 도모하고 있다."
- 국평원의 평생교육 사업 등을 설명한다면?
"우리나라 의무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다. 하지만 여전히 참여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 현실적 어려움으로 학교를 중퇴하거나, 시기를 놓쳐 다니지 못한 이들을 위해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문해교육이 있다.
개원 초기부터 국평원은 교육 기회의 균등 지원을 위해 학은제, 독학학위제, 대학 평생교육지원체제 구축사업, 성인 비문해자 대상 기초생활능력 함양 교육, 평생학습계좌제, 평생교육사 자격제도 등을 운영·시행 중이다.
결혼이주여성, 산업연수생 등 다문화가정은 우리나라 말을 능숙하게 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 자녀 교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국가가 도울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인 케이무크를 주관·운영 중인 국평원은 국가평생학습포털 '늘배움'도 구축했다.
평생교육 수요 변화에 따른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국평원은 평생교육바우처 지원사업, 한국형 나노디그리 사업(가칭)을 새롭게 시작한다.
학습자가 원하는 학습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참여하는 평생교육 바우처는 국가가 제공하는 평생학습 이용권이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소외계층을 지원하며 경제적 이유로 평생교육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에게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나노디그리는 올해 시범사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나노디그리는 기업의 수요를 반영, 산업 연계 교육 과정이다. KT가 참여하며 과정 운영을 추진하려 한다."
-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대학 교수로 재직 중에 안식년을 맞아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은 바 있다. 우연한 기회였다. 처음 찾은 콩고민주공화국 모습은 우리나라 1950~1960년대 모습이었다.
과거 콩고민주공화국은 벨기에 식민지인 시절이 있었다. 우리나라가 해방 당시 콩고민주공화국의 소득수준은 한국보다 약간 높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을 찾은 이유는 현지 킨샤사대 교수의 초청이 있어 찾게 된 것이다. 이 교수는 대학에 한국학과 관련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고, 한국이 세계 경제 10위권에 진입한 국가인데 빈곤국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전했었다.
이러한 부분에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면 세계 여러 국가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서고 싶은 부분이 있다."
◆ 윤여각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프로필
1962. 충남 출생
1981. 서울대학교 사범대 교육학과
1987.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석사
1997.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1998.~2002.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2002.~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2002.~2005. 한국평생교육학회 부회장
2007.~2009. 한국교육인류학회 회장
2015.~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이사장
2017.~ 한국문해교육협회 부회장
한국평생교육총연합회 부회장
2018.~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