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구개발 중심 회사 애드파마 지분 투자로 파이프라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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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의 자체 개발 개량신약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면서 도입신약에 대한 의존도도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전체 매출 가운데 도입신약이 포함된 상품 매출이 약 70%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자체 개발 품목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뤄가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자체 개발 개량신약인 고지혈 복합제 '로수바미브',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 '듀오웰' 등이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업계 및 증권가에서는 올해 유한양행이 두 제품으로만 약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그간 다국적제약사와 파트너 관계를 맺고 도입신약을 통해 전문의약품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도입신약을 포함한 상품 매출이 전체의 약 73%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았다. 이는 상위제약사 평균 수준인 약 30%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장기적 성장에서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받아 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자체 개발 품목의 비중을 높이고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신약개발에도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로 고지혈 복합제 로수바미브는 지난해 22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 79억원에 비해 3배가량 성장했다. 고혈압·고지혈 복합제 듀오웰 역시 지난해 164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125억원 대비 증가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과 올해 원외처방조제액 증가율이 상위 업체 중 가장 높다"며 "올해 상품 비중은 72.2%로 3년 연속 떨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 품목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중심 회사 애드파마에 약 3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의 90%를 인수, 지난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애드파마는 경기 용인시 기흥구 유한양행 연구소 연수동 2층에 자리를 잡았으며 복합제, 흡수개선제, 서방형 제제 등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애드파마는 유한양행의 자회사이지만 독립적인 경영을 이어가며 매년 3~4개 가량의 개량신약을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은 애드파마의 개량신약 도입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이에 따라 유한양행은 올해 추가로 고지혈 및 고혈압, 당뇨 등의 복합제와 같은 개량신약 3종의 출시가 예상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복합제와 같은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추가, 자체 개발한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이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