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현대백화점, 3Q 매출·영업익 나란히 마이너스 기록신세계만 유일하게 매출 신장… 영업익은 4.9% 감소리뉴얼 투자 부담… 부진한 매출에 높아지는 4Q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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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백화점도 소비침체를 피해가지 못했다.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신세계, 현대백화점이 일제히 부진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 든 것. 따뜻한 기온으로 인한 FW 패션 상품의 부진이 주요 이유였지만 지난 3분기 점포 리뉴얼이 한창 이뤄졌던 것을 고려하면 충격은 적지 않다.업계에서는 4분기도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빅3의 실적은 전반적인 부진을 면치 못했다.롯데백화점은 3분기 매출 755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이는 해외점포를 포함한 것으로 국내 백화점 매출만 보면 하락 폭은 더 늘어난 1.5%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도 7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현대백화점도 비슷하다. 현대백화점의 3분기 매출은 5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한 710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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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유일하게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3분기 매출 61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883억원에 그쳤다.백화점 업계 전반의 성장이 저하되는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실적은 백화점 3사 전반의 리뉴얼이 진행되면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롯데백화점은 개점 이래 가장 큰 규모의 본점의 리뉴얼을 단행한 상황이었고 인천점, 수원점의 대규모 리뉴얼을 진행했던 상황. 현대백화점 지난 9월 역시 부산점을 ‘커넥트현대 부산’으로 리뉴얼 오픈했고 지난해 화재로 영업을 중단했던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지난 6월 리뉴얼 오픈한 바 있다. 신세계 역시 지난 2월 강남점의 식품관을 ‘스위트파크’로 리뉴얼한 이후 강남점, 대구점, 타임스퀘어점 등의 리뉴얼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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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리뉴얼 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가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기대만한 매출의 증가는 이뤄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위축으로 인해 전반적인 성장이 감소했다”며 “특히 패션 매출의 감소와 함께 명품의 성장률도 예년보다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여기에는 비교적 따뜻했던 가을날씨도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백화점 주력 품목인 패션 카테고리의 부진이 실적에 악영항을 끼쳤다.이 때문에 백화점 업계에서는 역대급 한파가 예고된 올해 4분기에 기대를 거는 중이다. 상대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3분기와 달리 4분기는 백화점 최대 성수기다. 본격적인 리뉴얼 효과가 나타나리라는 기대감도 높다.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한파가 예고된 만큼 패션 매출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이를 위해 주요 점포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단장에 나서면서 고객 몰이도 가열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