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디셀러 제품 '하이뮨'부터 '케어푸드'까지 생산DSI 방식으로 직접 살균… 단백질 변형 최소화분유→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전환기
-
“분말상태가 된 원료를 다시 한 번 과립한다. 이 과정을 통하면 분말이 물에 더 잘 녹고 소화도 탁월해집니다.”지난 11월 7일 일동후디스 춘천공장에서 만난 박성훈 공장장은 “물론 비용은 더 들지만 이것이 일동후디스의 차별점”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일동후디스의 ‘현재’, 하이뮨이 생산되는 분말동서울에서 약 2시간을 걸려 도착한 일동후디스 춘천공장. 2007년 완공된 춘천공장은 최근 멸균동을 새롭게 준공했다. 건강기능식품 음료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위해 380억원을 투자한 곳이다.기존 공장인 분말동에서는 트루맘 등 일동후디스 조제분유 제품과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한 ‘하이뮨’ 등이 생산된다.
-
이날 ‘분말동’ 공장에서는 ‘하이키드’가 생산되고 있었다. 하이키드는 초유성분을 기본으로 만들어진 영유아 영양식으로,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동후디스 수출 매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른다.생산의 시작은 원료준비실부터다. 500~600㎏에 이르는 원료를 붓고 채망을 쳐서 이물질을 걸러 섞은 뒤, 원료 분쇄실로 이동한다. 원료분쇄실은 원료들을 혼합하는 곳으로, 진공상태를 만들어 회전시켜 섞는 방식이다.
-
혼합을 마친 원료들은 ‘BIN BLENDER실’로 이동한다. 원료에 비타민, 유산균 등 영양성분들을 넣는 곳이다. 일반적으로 물과 원료를 섞어 건조해 분말화되는 ‘반제품’ 상태에서 영양성분을 섞는 것과 달리, 일동후디스는 처음부터 원료에 영양성분을 첨가한다.이후 한 번 과립된 분말을 다시 한번 과립하는 ‘연속과립’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을 통해 분말 입자들이 커지면서 찬 물에 닿아도 표면적이 넓어 잘 녹게 된다는 설명이다.이곳에서 생산되는 ‘하이뮨’은 일동후디스의 효자 제품이다. 2020년 처음 출시한 이후 후발주자임에도 첫해 출시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동후디스를 분유기업에서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게 했다는 평을 받는 제품이기도 하다.박 공장장은 “포장을 거친 제품들은 이물 혼입 등을 검사한 뒤에야 출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 멸균동, 일동후디스의 ‘미래’ 생산기지멸균동은 지난해 준공돼 올해 초부터 생산을 시작한 최신 시설이다. 총 4층 규모로, 가장 상층인 4에는 식품안전센터가 자리하고 있다.박 공장장은 “영유아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미생물 규격이 특히 까다롭다”면서 “생산 후 제품을 바로 출고하는 게 아니라 가혹실험을 거쳐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출고한다”고 설명했다.박 공장장은 “영유아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에 미생물 규격이 특히 까다롭다”면서 “생산 후 제품을 바로 출고하는 게 아니라 가혹실험을 거쳐 미생물이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출고한다”고 설명했다.가혹실험은 제품을 미생물 증식이 가장 잘 되는 45°C에 노출시켜 상태를 관찰하는 것이다. 48시간 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그제서야 비로소 출고가 된다. 기존 열흘가량 걸리던 실험을 배지법과 최신 기기를 통해 48시간으로 줄였다.박 공장장은 “만일 미생물이 검출되면 동일 생산라인은 물론 전체 제품을 홀딩하고 다시 검사에 나선다”면서 “기기 자체가 오류가 날 수도 있어서 불시에 기기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현재까지 미생물이 검출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
멸균동은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액티브 음료’와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음료’ 등 음료류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케어푸드 제품인 ‘케어메이트’도 함께 생산된다.멸균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니만큼 위생은 더욱 철저하다. 역삼투압(RO) 방식을 통해 정화한 물을 사용하며 40여개 원료를 멸균해서 인입해 녹인다.박 공장장은 “경쟁업체와 달리 처음부터 원료에 영양성분을 첨가하는데, 이는 살균 방식의 차이가 있어 가능하다”면서 “열처리 과정에서 손실되는 영양성분을 감안해 살균 전에 더 많은 성분을 투입한다”고 설명한다.이어 “살균처리가 끝나더라도 제품에 표기된 영양성분 이하로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이러한 차별화가 가능한 것은 직접살균방식(Direct Steam Injection, DSI) 때문이다. 통상 135°C 온도로 2~3초 살균하는 것과 달리 일동후디스는 스팀을 직접 분사하는 방식으로 145°C로 빠르게 살균한다.단백질의 경우 열을 가하면 변성이 되기 마련인데, DSI 방식으로는 변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열에 직접 닿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열에 닿아 누르면서 발생하는 ‘탄 카라멜 맛’도 방지할 수 있다.일동후디스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케어푸드와 음료류 제품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일동후디스 관계자는 “케어푸드 제품을 확대해 내년에는 암환자용 관련 제품도 출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