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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 별양동 '과천주공4단지(이하 과천주공4)'가 지난달 12일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공사선정에 들어갔다.
직접 찾은 과천주공4는 표면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지만 단지 곳곳에 조합설립인가를 축하하는 건설사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또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등 일부 건설사들은 인근 개업공인중개업소를 찾아 '잘 부탁한다'는 인사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정부제재가 한창이지만 몇몇 건설사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1983년 준공된 해당단지는 지난 2016년 7월 재건축 조합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를 설립한 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7일 시공사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은 이달 25일 마감이며, 다음달 27일 선출된다.
이에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현장설명회에는 여러 건설사들이 참석, 관심을 보였다. 이날 과천주공4 시공사 도급계약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양 △신동아건설 8개 업체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과천주공4에 군침을 흘리는 이유는 단 하나. 과천이 갖고 있는 '준강남 프리미엄' 때문이다.
예부터 과천은 주요거점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사방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어 강남보다 주거환경 면에서는 훨씬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실제 단지에서 지하철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까지는 고작 도보 2분거리며, 문원초를 비롯해 문원중·과천중앙고·과천중·과천외고·과천고 등 명문학교가 포진돼 있다.
이러한 주변환경 덕에 지난달 공급된 '과천주공2(과천위버필드)'는 평균 17.1대 1 경쟁률로 1순위 청약서 분양이 마감되기도 했다. -
현재 과천주공4 시공사 후보 중 입주민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곳은 크게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다.
인근 S개업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주민들도 선호하는 브랜드"라며 "시공사 선정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주민들 상대로 물밑작업을 잘 펼치는 쪽으로 기울지 않겠냐,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이미 주변(공인중개업소)을 싹 다 돌았다"고 귀띔했다.
눈에 띄는 것은 대우건설에 대한 공인중개업소와 입주민 반응이 예전과 달라졌다는 점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과천주공1단지와 7-1단지를 손에 넣은 바 있다.
W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우는 저번에 호반에 인수된다는 얘기가 나와서 선호도가 좀 떨어졌다"며 "대우보다는 GS나 현산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호반 인수를 차지하더라도) 여기 주민들도 대우 써밋을 원하는 것 같진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G공인중개업소 관계자 또한 "대우는 과천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아니"라며 "현대‧삼성‧GS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
과천주공4에서 만난 입주민 반응도 공인중개업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50대 여성 김모씨는 "과천은 강남 다음으로 비싼 동네"라며 "대형건설 프리미엄 브랜드가 들어오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대우건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제 주변 일부 주민들은 푸르지오 써밋에 대해선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로 "최근 호반건설이 인수한다는 얘기도 있고, 우려가 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입주민 역시 대형건설 시공은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다.
4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은 "동네마다 다르긴 하지만 SK나 롯데도 이곳을 맡기엔 브랜드가 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건 단지가 완공된 뒤 시세와 조합원들에게 제시하는 이익"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추진위에서 만난 한 조합원 또한 "딱히 원하는 시공사는 없다"면서도 "당연히 다른 곳과 차별화된, 써밋 보다 프리미엄 있는, 서울 강북과는 다른 (명품)브랜드가 아니면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합원은 이어 "과천은 다른 지역과 다르게 차별화된 곳으로 철저하게 자유경쟁을 하는 대신 시공사들이 제안하는 거래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