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전년동기比 76% 증가, 체질개선·경영혁신 빛봤다포트폴리오상 은행 쏠림현상 해소·비은행 강화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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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광수 신임 회장이 안정된 순익 구조를 발판삼아 농협금융 수익 극대화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농협금융은 올해 1분기 39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76%, 전분기대비 197% 증가한 수치다.

만약 농업인 지원을 위해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하면 실적은 4578억원으로 늘어난다.

농업지원사업비란 농협법에 의거 농협의 고유 목적사업인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납부하는 분담금을 말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실적을 살펴보면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등 영업실적은 개선된 반면 대손비용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이자이익은 1조86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했고 수수료이익은 2966억원으로 19.8% 늘었다. 

신용손실충당금은 1062억원으로 전년동기 2174억원 대비 51.2% 감소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건전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과 경영혁신 노력이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회사별로 보면 주력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회복세가 농협금융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2016년 당기순이익 1111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였으나, 지난해 6521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 3176억원을 달성하며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증권과 캐피탈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은 주식시장 호조로 1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캐피탈은 자산 증가로 115억원을 달성했다. 

생명 233억원, 손해 87억원, 자산운용 27억원, 저축은행 28억원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수장을 교체한 농협금융이 한 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순익 구조상 은행 쏠림 현상을 해소하고,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KB·신한·하나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사가 증권 및 보험사 포트폴리오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농협금융 역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광수 신임 농협금융 회장 역시 취임 후 증권·보험·자산운용 등 비은행 및 글로벌 부문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향후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환점을 마련한 만큼 '2020경영혁신'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해 시장을 선도하는 금융지주사로 발돋움하겠다. 아울러 사회공헌 1등 금융기관으로서 지역사회 기여를 더욱 확대하고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