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종 후보군 3人 발표, 차기 회장 윤곽 드러날 듯김용환 회장vs전직관료 출신 경쟁구도 형성 가능성有
  • ▲ 농협금융지주. ⓒ 뉴데일리
    ▲ 농협금융지주. ⓒ 뉴데일리
    농협금융지주 차기 회장 자리에 도전할 후보군이 베일을 벗는다. 

줄곧 관료출신 인사 선호도가 높았던 만큼 이변 없는 선택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오는 11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후보군(숏리스트)을 발표한다.

앞서 열린 임추위에서 임추위원들이 각각 7~8명을 추천해 총 20명으로 후보군을 추렸고, 11일 추가 회의를 거쳐 총 3명 내외로 최종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다. 

대결 구도는 김용환 현직 회장과 외부 인사들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회장 인선 작업 초기부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이 유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도 농협금융이 관료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차기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를 발표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에서 분리되면서 출범한 농협금융은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회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금융당국에서 일 해온 인물들이었기 때문이다.

신동규 2대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 3대 회장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출신이다.

김용환 현 회장 역시 1980년 행시 32회로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아온 정통 관료 출신으로 손꼽힌다.

이처럼 농협금융이 유독 관료 출신 인사를 선호하는 이유는 농협중앙회와의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농협금융 지분 100% 갖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보니 정부와 긴밀한 소통,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민간 인사보다 관료 출신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농협금융 임추위에는 농협중앙회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비상임이사)이 포함돼 있다. 차기 회장 선출에 있어 중앙회 입김을 배제할 수 없는 구조다.

결국 업계에서는 이번 회장 선출 작업에서도 농협금융이 그동안 고수해왔던 관(官) 출신 인사 선호 공식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일 최종 후보 3인이 발표되면 검증 작업을 거쳐 내주 차기 회장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전직 관료들과 맞붙을 김용환 회장이 재연임에 성공해 농협금융지주에 새 역사를 쓸 지 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