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주총서 사외이사 3명 신규선임·임추위 멤버 교체 앞둬김용환 회장 현직 프리미엄 강세, 인물난에 유력 대항마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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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사외이사들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꾸린 뒤 4월부터 인선 작업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30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이기연 전 여신금융협회 부회장,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등 신임 사외이사 후보 3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사외이사진이 대거 교체된 이유는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기존 사외이사들이 스스로 연임을 고사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민상기, 전홍렬, 손상호 사외이사는 CEO셀프연임, 회전문 인사 등 차기 회장을 뽑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오해들을 원천 차단하고 싶다며 자진 사퇴했다.

이로 인해 농협금융 임추위 멤버도 바뀔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농협금융 임추위에는 민상기 사외이사가 의장을 맡고 전홍렬, 정병욱 사외이사, 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이강신 농협금융 경영기획부문장 등 5명이 속해 있었다.

하지만 민상기 이사와 전홍렬 이사가 물러나게 되면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이 자리를 메우게 될 전망이다.

현재 농협금융은 지난 19일 첫 임추위를 시작으로 지난 23일 서치펌(Search Firm)과 사외이사를 통해 외부 인사를 추천받는 등 후보군 리스트 구성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30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새 사외이사 선임이 확정된 뒤 내달 2일 이사회가 열리는 만큼, 이날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한 3차 임추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오는 4월 새로운 사외이사들로 임추위가 새롭게 꾸려지면 농협금융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인선 레이스에도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추위 멤버 변화가 재연임에 도전하는 김용환 회장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지난해 김 회장 연임에 힘을 보탰던 사외이사들이 자진 사퇴했고,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 CEO 선출 관련 엄격한 기준과 잣대를 들이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농협금융을 이끌고 있는 김용환 회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취임 이후 과감한 빅배스로 경영위기 상황을 슬기롭게 해결했고, 비상경영 기조를 이어가며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로 재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도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이며, 외부인사 중에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김광수 전 FIU 원장 등 외부인사가 거론되고 있으나 정부 낙하산 논란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아울러 최근 금융권이 전체적으로 채용비리나 미투, 낙하산 근절 등으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점도 차기 농협금융 회장 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금육감독원원장과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자리가 공석이고 신용보증기금 역시 후임 이사장 찾기에 돌입한 상태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용환 회장과 경합을 벌일 막강한 외부인사들이 많지 않다보니 다시 한 번 김 회장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내달 28일 김용환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며 "사외이사 교체와 금융당국의 금융사 CEO 기준 강화 등 다양한 변수가 있지만 이를 극복하고 김 회장이 농협금융 사상 처음으로 재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