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해·한미약품·신라젠 등 항암신약 임상중간결과 소개
증권가 "주가 변동 큰 영향 없어도 기술수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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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열리는 세계 최대 암학회 행사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요 항암제의 임상결과를 들고 참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최근 기술수출 해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등 잇따른 악재로 하락세를 보였던 제약·바이오주도 분위기 전환을 이룰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개최된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신라젠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항암제 파이프라인 관련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올 초 열렸던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4월 열린 미국암학회에서 발표된 내용 보다 진전된 임상결과를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YH25448'의 임상1/2상을 결과를 발표한다. 4월 미국암학회 정기학술대회(AACR)에서는 전임상결과를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결과를 공개해 주목된다.

    YH25448는 경쟁약물인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효능이 높고, 부작용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전문가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상1상 결과 YH25448은 타그리소와 비교해 우수한 항암 효과와 고용량 투여 시에도 피부독성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적은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특히 뇌전이 환자에게 YH25448을 투약한 결과, 돌연변이성 폐암환자의 뇌전이에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폐암 환자들은 뇌로 암이 전이될 확률이 절반에 이를 정도지만 일반 약물은 뇌로 침투가 어려워 치료가 쉽지 않다. YH25448은 폐암이 뇌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을 입증하면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한미약품은 내성표적 항암신약 '포지오티닙'과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의 임상결과를 발표한다.

    포지오티닙은 EGFR(암세포의 성장, 분화 및 생존에 대한 신호전달 경로의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용체), HER-2 엑손20 유전자가 변이된, 두 가지 유형 모두에서의 난치성 암 치료 효과를 보이고 있다.

    HER-2는 신호전달을 통해 세포 성장 및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HER-2 과잉 발현은 유방암의 나쁜 예후 인자로 알려져 있다.

    엑손은 유전자의 염기 배열 중 단백질 합성 정보를 가진 부분으로,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0% 가량에서 20번째 엑손 유전자가 변이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이를 표적해 치료하는 의약품은 없다.

    롤론티스는 체내 바이오의약품의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호중구감소증은 항암치료나 감염 때문에 백혈구 내 호중구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소하는 질환으로, 한미약품은 2012년 스펙트럼에 해당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후 임상 2상부터 공동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4분기 미국에서 롤론티스의 허가 신청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펙사벡'의 고형암 환자 대상 선행용법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한다. 신라젠 역시 지난 4월 열린 미국암학회에서는 전임상결과만을 발표했지만, 이번에는 임상 1상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는 항암신약 '벡토서팁'의 단독요법 제1상 임상시험을 발표한다. 벡토서팁은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저해하는 주요 기전으로 밝혀진 형질전환증식인자 TGF-β를 선택적으로 강력하게 억제하는 약제다. 특히 벡토서팁은 면역항암제와 병용 투여 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이번 행사 개최전 이미 연구내용 일부가 공개됐다는 점에서 행사기간 동안 주가 변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그럼에도 매년 3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암학회인만큼 임상결과 발표를 통한 기술수출 등의 호재는 기대되고 있다. 

    김태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다수 연구의 중간결과가 이미 발표됐기에 학회 기간동안 주가 모멘텀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연구결과를 다국적 제약사에게 알리고 향후 기술이전 및 양사간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