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투명성 확보 노력 약속…'빅2' 체제 재편 바람직
  • ▲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정성립 사장 (가운데), 이근모 부사장 (오른쪽), 조욱성 부사장 (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대우조선해양
    ▲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정성립 사장 (가운데), 이근모 부사장 (오른쪽), 조욱성 부사장 (왼쪽)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가졌다.ⓒ대우조선해양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현재까지 확정된 상선 계약은 44억달러로 올해 목표인 73억달러의 60%를 이미 달성했다"며 올해 수주 목표치인 73억달러 달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 사장은 11일 중구 다동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은 상선 위주의 수주를 했고,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물량 확보에 최대한 노력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우조선에 따르면 상선 부문에서 계약이 완료된 건이 30억달러 수준이고, 현대상선과 그리스 마린 탱커스에서 옵션을 행사한 배를 수주한 건이 14억 달러에 달한다. 두 건을 합해 올해 상선 부문에서 확정된 수주만 44억달러로 연말까지 60억달러 수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정 사장은 "현재까지 해양 부문에서는 한 건의 계약도 체결하지 못했는데, 물량이 큰 해양 수주를 따내면 액수가 크기 때문에 보통 10억달러, 20억달러가 올라간다"며 "불확실성 많은 해양 부문과 특수선 10억달러까지 더해지면 73억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주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은 2020년 3분기까지 100% 공장 가동률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단일 조선소로서 세계 최대의 수주잔량을 갖고 있다'며 "금년에도 100%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현재 상황으로 보면 2020년 3/4분기까지는 물량이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과 강재값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지 않은 점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 사장은 "선가도 지난해 대비 7~10% 증가하며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데 조선소 수익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환율과 강재값 등이 가파르게 올라 시장 개선 만큼 수익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은 해양 물량을 많이 줄이고 상선을 많이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상선은 상당히 긍정적, 해양은 불투명, 특수선은 안정적이다. 대우조선이 추구하는 방향성에서 보면, 앞으로가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회사가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0년까지 자구안 5조9000억원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시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2조7000억원의 자구안 이행 목표를 세웠는데, 2조8000억원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약속했다. 정 사장은 "생산 안정은 어느정도 이뤘지만 이것을 내재화시키고 영속화시키려면 직원들의 기업문화가 없으면 안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직원의 윤리의식 개선과 내부교육 제도 확립, 투명성 확보를 위해 외부컨설팅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주주통회를 통해 네 번째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한 정 사장은 대우조선을 '작지만 강한 조선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우조선이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에 인수합병(M&A) 돼 '빅2' 체제로 재편되는 것이 바람직하는 주장을 재확인했다.

    정 사장은 "개인적인 의견은 조선 시황, 중국과의 경쟁, 대한민국의 앞으로의 산업 진로 등을 고려했을 때 빅2 체제로 가는 게 국가 산업 측면에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은 변함없다"며 "어떤 과정을 거칠 지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