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권영수 부회장 등 이통사 수장 참석… 5G 협력 방안 및 신사업 구상화웨이 장비 도입 여부 관심 집중… "'기술-가격' 경쟁력 불구 정보 유출 우려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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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상하이 2018(이하 MWC 상하이 2018)'에서 5G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3사 모두 최근 5G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 지은 만큼 통신장비업체 선정 등 5G 상용화를 위한 세부적인 절차들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경우 직접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G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 사 수장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상하이 2018'에 참석한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선 삼성전자, 화웨이, 퀄컴, 인텔, 노키아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비롯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솔루션 및 통신장비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치열한 물밑 경쟁 끝에 5G 주파수 경매를 마친 이통 3사는 글로벌 기업들과 구체적인 5G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물론 5G 및 신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계획이다.

    3사 가운데 유일하게 단독 부스를 마련한 KT는 황창규 회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에릭슨, 노키아,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과 중소 벤처 기업의 첨단 기술을 참관한다.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GSM(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이사회에서 평창 5G 시범서비스의 성과와 5G 상용화 비전을 공유하는 한편, 5G를 활용한 새 먹거리 찾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3.5㎓ 대역에서 최대 주파수인 100㎒폭 확보에 성공한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당초 불참을 결정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도 내부 일정을 재조정해 참석을 결정했다. 권 부회장 역시 5G 시장 선점의 중요성에 따라 글로벌 장비업체들과 5G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을 대신해 주요 임원과 실무진이 전시회를 방문한다.

    3사가 5G 주도권 경쟁에 나선 가운데 업계의 관심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5G 상용망 구축을 위한 장비 협상 내용에 쏠려 있다. 업계에 따르면 3사는 올 초부터 글로벌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5G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발송했으며, 제안서 검토 및 장비 성능 실험을 거친 뒤 오는 7~8월 중 최종 선정을 마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등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화웨이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과 함께 타 장비업체 대비 30% 가량 저렴한 가격을 앞세우고 있어 상대적으로 채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3사 모두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십조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화웨이와의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예상되고 있지만,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고 있는 만큼 정보 유출 가능성을 두고 우려와 비판이 이어지고 있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LG유플러스는 3사 중 유일하게 지난 2013년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채택한 바 있어, 권 부회장의 이번 행보가 또 한 번 화웨이의 장비 도입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회사 측은 화웨이의 장비 도입과 관련해 '현재까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주파수 경매 이후 이번 MWC 상하이 전시회를 통해 이통 3사 모두 5G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망 구축을 위한 3사의 장비업체 선정 결과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