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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제가 7월 1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지난 2일 큰 혼란 없이 첫 날을 보냈다. 시행 전부터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한 덕분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는 지난 2일부터 유연근무제 시행을 본격화했다.
현대·기아차가 시행하는 유연근무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를 필수 근무시간으로 하고, 그 외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게 골자다.
현대·기아차는 이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 근무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 5, 6월 유연근무제 시범 운영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 2일, 주 52시간 근무가 시작된 첫날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행 첫날인 탓에 현대·기아차 대다수 직원들은 이전과 같이 오전 8시에 출근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출근 시간을 조정해 업무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두달 동안 주 52시간 근무제를 준비해 유연근무제를 시범 운영해 왔다"며 "그런 이유로 지난 2일 큰 혼란없이 첫 날을 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또 다른 완성차업체인 쌍용차는 유연근무제 등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지는 않았지만, 직원이 주 52시간 근무를 초과하지 않도록 부서장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쌍용차는 직원들이 야근을 할 경우, 반드시 부서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전부터 사내에서 야근을 하면 부서장의 승인을 받도록 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달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법제화된 만큼, 이 규정을 엄격하게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 2일 대다수 직원들이 일찍 퇴근했다. 시행 첫날이라 야근하는 직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향후 야근을 해야 하는 직원은 반드시 부서장의 승인을 받은 후 근무토록 해 제도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주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2주 전부터 선택시간 근무제를 시범 운영했다. A~C조로 나눠 A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 B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C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직원들이 근무시간을 선택하도록 했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이 제도를 본격화 하면서,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응하고 있다. 시행 첫 날인 지난 2일 르노삼성 직원들은 본인들이 선택한 근무시간에 맞춰 출퇴근했다. 제도 시행전부터 준비기간을 가져, 이에 따른 혼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선택하도록 하는 선택 근무제를 도입했다"며 "부서별 특성에 맞춰, 최소 한달에서 최대 분기까지 재조정할 수 있게끔 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아직까지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부터 정해온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철저히 지켜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구직 등 일부 야근이 불가피한 업무에 대해서는 추후 제너럴모터스(GM)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