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5년 연속 파업… 절차 마무리하고 시기 조율대우조선 노조, 파업 찬반투표 '가결' 노사 갈등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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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파업과 일감부족이라는 이중고를 만났다. 수주절벽으로 촉발된 만성 일감부족에 인력감축과 임금동결을 선택했지만,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올해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4일 중앙노동위원회와의 쟁의조정을 마무리해 파업 실시에 관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와의 쟁의조정 등을 끝내 언제든 파업을 실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 말부터 하계휴가가 시작되기 때문에 현재 파업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4년 이후 5년 연속이다. 쟁점은 해양플랜트다. 노조는 다음달부터 중단될 해양공장으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양플랜트 일감부족으로 1983년 해양공장이 준공된 이후 35년 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해양야드 가동중단에 따라 해당 사업부문의 임원 3분의 1을 감축했다. 아울러 ‘고정비 감소’ 목적으로 해양플랜트 부문 직원들의 대대적인 감원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금 고정비로는 해양플랜트 물량이 시장에 나와도 수주하기가 쉽지 않다”며 “당면 위기를 극복을 위해 고정비를 줄여야 저임금이라는 무기로 수주에 나서는 해외 업체를 이길 수 있다”고 전했다.

    대우조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우조선 노조는 지난 3일 파업을 가결했다. 총 조합원 5883명 중 4811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전체 투표자의 93.4%인 4494명이 찬성에 표를 던졌다.

    대우조선 노조가 파업 절차를 준비하는 것은 내년 임금을 두고 회사 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반납이 아닌 4.11%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글로벌 조선시황이 살아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선주들의 발주가 활발한 상태는 아니다”며 “2020년까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노조의 파업 예고에 회사는 비상이 걸렸다. 파업으로 조선소 가동률이 떨어지게 되면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수주목표치로 148억 달러를 제시한 현대중공업의 현재까지의 수주달성률은 약 38%다. 연말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노조의 전면파업이 실시되면 목표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우조선은 올해 LNG운반선 11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5척, 특수선 1척 등 27척을 수주했다. 현재 조선 빅3 중 가장 높은 수주달성율(47%)을 보이며 목표달성까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비수기와 파업이 맞물려 수주목표 달성은 어려워 보인다”며 “7~8월은 선주나 조선사 모두 직원 대부분이 휴가를 떠나는 비수기다. 사실상 올해 남은 수주기간은 4개월”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 기간 노사가 합심해도 목표달성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며 “파업 실시는 사실상 올해 목표 달성이 실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