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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증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 증권주 전망이 불투명하다.
상반기까지 선방한 가운데 글로벌 변동성 확대, 국내 금리인상 기조로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하반기 고비를 넘기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해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의 2분기 순이익은 6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중인 지난 4월 배당 사고로 인해 손실이 예상됐던 삼성증권도 사업 부문별로 견고한 성적을 거두며 호실적이 예상되고,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역시 전년 동기대비 두자릿수 이상의 실적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같은 2분기 증권업계의 선전은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증권사들의 주 수입원인 중개수수료 수익(브로커리지)이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4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5월에는 14조9916억원으로 15조원을 웃돌면서 증시 호황이 이어졌다.
통상적으로 증권업계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을 넘으면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반면 하반기 시작 직후 증권주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 중이고 국내 금리인상 기조로 시장이 위축되면서 하반기 하락장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거래대금도 6월 12조원대로 주춤하기 시작한 이후 이달 들어서는 9조원대로 줄었다.
각 증권사들이 WM, IB, 채권 등에서 수익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에 따른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증시 동반 침체로 해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에 대한 조기상환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3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삼성증권 주가는 장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증권주가 동반 하락하며 최저가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2분기 증권업 지수는 5.4% 하락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 4.9%를 하회했다.
이달 들어서도 증권업종지수의 낙폭은 확대되며 1분기 말에 비해 11% 넘게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은 양호할 전망인 반면 3분기부터 감익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실적 감소 걱정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과 시장 안정에 따라 거래대금은 9조원에서 10조~11조원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하반기 신용공여 및 IB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ELS 조기상환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하는 거래일이익 증가를 고려하면 지금이 저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지만 고객예탁금은 여전히 27조원을 웃돌고 있다"며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10조원까지 회복되면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