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고용량 추세 및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공격적 설비 투자 통해 경쟁사와 격차 벌리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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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와 SK하이닉스가 업황 호조에 웃음을 짓고 있다.  

    지속적인 반도체 가격 고점 논란에도 우호적인 수요 환경이 조성되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5조573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경영 성과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반도체 사업에서만 12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의 실적 호조는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와 수요 확대로 출하량이 증가한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줄어든 점은 개선폭을 제한하는 효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D램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버·데이터센터 수요가 크게 확대되며 실적 확대를 이끌었다.

    D램과 낸드의 모바일향 출하 비중은 40%를 차지하고 있어 시장 위축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고용량 추세가 이뤄지며 오히려 탑재량이 증가해 부진을 상쇄한 것으로 판단된다. 듀얼 및 센싱카메라 채택률 확대와 AI 칩 탑재로 인해 대당 D램 탑재량은 전년대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공급은 제한돼 가격을 지탱하고 있다. 올해 서버향 D램 수요는 지난해에 이어 42%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에 따라 3분기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는 한 자릿수 후반, 연간으로는 2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 역시 3분기에는 30%, 연간 40%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D램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단기적으로 고점이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모바일향과 서버 등 수요가 양호한 제품들의 경우 3분기까지는 기존 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 증가세를 감안하면 내년 D램 가격 하락 폭도 5%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히려 시장 우려와 달리 내년 하반기에도 가격은 안정될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국내 업계는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평택 반도체 단지에 제2생산라인을, 중국 시안에는 반도체 사업장에 신규 낸드플래시 라인을 건설한다. 

    SK하이닉스는 낸드 및 D램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청주 M15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 증설을 진행 중으로 하반기 중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3조5000억원을 투입,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신규 공장은 올해 말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0월 완공될 예정이다. 

    투자액은 차세대 노광 장비인 EUV 전용 공간 조성 등에 사용되며 생산 제품의 종류와 규모가 확정되면 총 15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ICT 생태계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국가 경제와 사회적 가치 창출에도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