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감소 진정세 기대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건설 지난해 수준
  • ▲ 일자리.ⓒ연합뉴스
    ▲ 일자리.ⓒ연합뉴스
    올 하반기 반도체와 금융·보험업종은 일자리가 늘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선·섬유·자동차업종은 일자리 감소가 예상된다. 장기 불황에 시달리는 조선업종의 경우 고용 전망은 여전히 어둡지만, 감소 폭이 상반기 절반 수준으로 둔화하는 등 여건이 개선될 거라는 전망이 나와 고무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3일 '2018 하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 보고서를 내놨다. 기계, 전자, 조선, 자동차 등 국내 8개 주력 제조업종과 건설업, 금융·보험업에 대한 전망이 담겼다.

    반도체업종은 하반기 고용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수요 확대는 물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의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수요 급증에 발맞춰 생산을 늘리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해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보험업종은 지난해보다 4.4% 고용이 늘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업은 가계부채 관련 규제 강화와 예상보다 낮은 경제성장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중소기업 육성 정책과 시장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증대할 것으로 분석됐다. 여신전문금융업과 보험업종도 성장 속도는 둔화하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선 고용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동차업종은 하반기 신차 중심의 수출 회복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중대형 승용차 위주의 내수 활성화로 상반기보다 생산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나 한국지엠 구조 조정과 건설경기 부진, 수입차 판매량 증대 등이 고용 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졌다. 하반기 고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2.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업은 상반기보다는 일자리 감소 폭이 크게 완화할 것으로 보이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물동량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 선박 공급과잉의 점진적 해소, 국제 환경규제 시행 등으로 조선시황은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올 상반기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으로 수주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일감이 워낙 줄어든 데다 해양플랜트 수주 감소 등으로 말미암아 고용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 1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반기 고용이 22.2%나 급감했던 데 비해 감소 폭은 현저히 둔화하면서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섬유업종은 지난해보다 고용 규모가 3.9%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등으로 수출은 증가가 예상됐다. 하지만 의류를 중심으로 국외 생산 확대와 국내 면방적 공장 일부 가동 중단 등으로 국내 생산이 줄어 고용 증가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기계(1.4%), 전자(0.1%), 철강(-1.0%), 디스플레이(-0.4%), 건설(0.2%)업종의 고용 증가율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기계는 미·중 간 통상마찰, 국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소 등은 악재, 반도체산업 호조와 미국, 유럽연합(EU)의 경기 회복세 등은 호재로 각각 작용할 거라는 분석이다.

    건설업종은 정부의 SOC 예산 축소 방침으로 공공 수주가 줄고 2016년 이후 수주 호조세를 주도했던 민간 수주도 감소해 시장이 침체하고 건설 투자도 덩달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고용정보원 등은 반기별로 일자리전망을 발표한다. 이번 발표는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와 직종별 사업체노동력조사, 경제활동인구조사 등을 활용해 수요 측면의 일자리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