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사상 최대인 98억8000만 달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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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월간 수출액이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100억 달러(약 10조800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가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데다, 메모리 제품인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25일 반도체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53.8% 증가한 98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월 수출액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월간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9월 사상 최대치인 98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0억 달러대에 진입한 이래 5개월 연속으로 90억 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96억4000만 달러, 11월에는 97억6000만 달러, 12월에는 98억7000만 달러였다. 작년 1월의 수출액이 64억1000만 달러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반도체의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버와 모바일 기기 등에 대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간판 메모리 제품인 D램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비(非)주력 품목인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작년 1월 17억6000만 달러였던 D램 수출액은 올해 1월 77.7% 증가한 31억3000만 달러로 늘었고, 낸드플래시 역시 같은 기간 2억9000만 달러에서 5억6000만 달러로 89.5%나 확대됐다. 
D램과 S램, 플래시메모리 등을 패키지로 묶은 메모리 멀티칩패키지(MCP) 수출액도 이 기간 11억7000만 달러에서 무려 112.3% 증가하며 24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그 결과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MCP를 합친 전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이 기간 40억9천만 달러에서 67.7% 늘어난 68억5000만 달러로 뛰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비주력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수출도 늘고 있다. 작년 1월 18억4000만 달러에서 올해 1월에는 25.3% 증가한 23억1000만 달러로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비중이 가장 크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66억9000만 달러로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10억2000만 달러), 미국(3억1000만 달러), EU(유럽연합, 2억3000만 달러), 인도(8000만 달러) 순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장담하긴 어렵지만 D램 등 주요 제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수요가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상반기 중 반도체의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며 "단일 품목으로는 처음 수출액 100억 달러를 기록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