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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리인상이 4분기 중인 10~11월에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해외 IB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당초 8월 중 인상이 우세했지만 물가상승률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예상보다 낮아 금리인상 시기 전망이 수정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씨티, 노무라,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4분기 한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싣고 있다.
JP모건은 지난달 12일 금통위 직후 8월 인상을 예상했으나 전망을 수정했고, 골드만삭스도 금리인상 예상시기를 4분기로 늦췄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이일형 위원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낸 뒤 금융시장에서는 8월 혹은 10월을 두고 전망이 엇갈렸다.
반면 7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날 발표된 뒤에는 물가 상승세가 8월 금리인상을 뒷받침하기에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많다.
7월 물가는 작년 동기대비 1.5%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제자리 걸음을 했다. 국제유가 상승과 폭염 등에도 불구하고 한은 목표(2.0%)와는 차이가 크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1.0%로, 6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하향하는 기관도 나왔다.
씨티는 정부가 폭염에 대비해 전기료를 10∼20% 한시 인하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9∼0.38%포인트 낮출 것으로 보고 올해 연간 전망치를 1.8%에서 1.6%로 내렸다.
해외IB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낮추기도 했다.
바클레이스와 씨티는 최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하향조정했다.
해외 IB들은 경기선행지수 하락과 무역분쟁 리스크 등으로 단기 성장모멘텀이 둔화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들 기관은 4분기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놨다.
이주열 총재도 지난달 27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금리인상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내년 이후에 경기 사이클이 하강하게 될 경우 대응할 수 있도록 여력을 확보해두는 차원에서 금리를 올려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리면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불안감이 증폭되며 한은 금리인상 요구가 커질 수 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하반기로 갈수록 올라간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크다는 것이다.
또, 최근 물가 상승률이 낮은 배경에는 정부가 관여하는 '관리요금' 영향이 있으며, 이를 제외하고 보면 상승압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