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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증권업계가 3분기 들어 긴장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에서 큰 성과를 냈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사업 다각화의 기틀을 갖춘 증권사들만 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가 시작되는 첫 달인 지난 7월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을 기록했다.
불과 한달 전인 6월 기록한 12조4000억원에 비해 3조원 이상 급감했고, 증시가 뜨거웠던 지난 1월 15조8000억원에 비해서는 7조원 이상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곧바로 리테일 기반 증권사들의 실적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대다수 증권사들의 상반기 호실적이 브로커리지를 통해 발생됐다는 점에서 3분기 실적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바이오·IT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증시 조정의 늪이 깊어지면서 상반기 수익의 원동력이었던 위탁매매, 자기매매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해졌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시장지표가 냉각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도업종 부재와 개인의 매매 참여 감소로 3분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의 기대치 하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중국관련 지수의 회복 지연으로 ELS 조기상환 이익 기여도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될 전망이란 점에서 3분기 증권사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7월 증권업계 전체 ELS 조기상환은 1조7000억원으로 2분기 월평균 4조9000억원 대비 65.6% 급감했다.
1분기의 경우 ELS 조기상환은 월평균 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3분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높았던 증권사, 특히 중소형사들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사태에 따른 손실반영이 3분기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다시 증권업계 내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업 다각화가 갖춰진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리테일 의존도에서 탈피하고,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준비한 곳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사업에서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비중이 낮은 곳이 하반기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시장 변동성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산관리 부문에 역량을 갖춘 증권사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 전체가 현재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고민을 진행 중이다.
특정 사업부문에 편중된 회사의 경우 시장이 냉각되면 곧바로 타격을 받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성에 역량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