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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사 간 출퇴근기록장치 도입과 현행 핵심성과지표(KPI) 폐지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10월까지 구체적인 합의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3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노사가 대표로 참여하는 과당경쟁 근절 TFT에서 이같은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금융노사는 지난 27일 총파업을 보름여 앞두고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노사 잠정안에 따르면 금융권 노동자의 임금은 2.6% 인상되며, 이중 0.6%는 공익재단에 출연한다. 임금피크제는 현행 55~56살에서 1년 미뤄졌다. 점심에는 1시간 동안 PC오프제가 도입된다.
주 52시간 근무도 연내 조기도입 된다. 주 52시간 도입이 어려운 일부 예외직종에 대해서는 각 사별로 노사 간 합의하기로 했다.
은행권에서는 우리은행이 오는 10월부터 주52시간 근무를 가장 먼저 도입한다. 예외직군은 수신업무센터와 인천공항 근무자들로 해당분야는 인력을 보강한 상태다.
큰 틀의 합의는 끝났지만 현행 KPI 제도 개선과 출퇴근기록장치 의무화 논의는 아직 남아 있다.
금융노조는 현재 100여개에 달하는 과도한 KPI 항목수를 큰 틀에서 4분류로 줄이자는 안을 내놨다. 연중 상시적으로 시행되는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중단하는 안도 담길 예정이다.
노동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지문 등 바이오인증이 포함된 출퇴근 기록장치 설치 의무화 방안도 포함된다.
노조는 현재 금융사들이 PC를 켜고 끄는 시간만으로 출퇴근을 관리하고 연장근로를 통제한다고 하지만 이러한 불완전한 장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금융노조가 요구하는 출퇴근 기록시스템 도입 취지는 현재 노동시간을 정확히 파악하자는 것으로 출퇴근 기록장치가 도입되지 않으면 주52시간 도입은 의미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출퇴근기록장치 도입을 통해 사측이 매월 노동부에 통보하는 노동자 근로시간의 바로미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이어 “KPI 개선 등 남은 논의과정을 거쳐 10월중으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 계획”이라며 “이 합의안에 따라 금융권은 내년부터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