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샘 중국 매출 436억원 전년比 소폭 증가에 그쳐영업손실도 350억원 기록"하반기 매장 확대를 본격화 및 차별화 전략 통해 부진 타개"
  • ▲ 한샘 상해 플래그샵에서 고객들이 영업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샘
    ▲ 한샘 상해 플래그샵에서 고객들이 영업사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한샘

    700조 홈퍼니싱 시장인 중국을 잡기 위해 현지 진출에 나섰던 한샘이 매장 출점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는 한샘의 반등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 8월 B2B(기업과 기업 사이에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 위주로 진행되던 중국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상해에 연면적 1만3000여㎡ 규모의 '한샘상해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현지 시장 진출에 나섰다. 상하이 직영매장은 국내플래그샵 면적보다 2배가량 크다.

    그러나 지난해 한샘의 중국 매출은 436억원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손실도 3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거둬들였다. 매장 오픈 등 초기 비용 발생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으로 중국 시장 연착에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같은 중국 시장 부진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샘의 2018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052억원으로 전년비 0.4% 증가했지만, 영업 이익은 174억원으로 전년대비 3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3.4%로 전분기 1.8%보다는 1.6%p 상승했지만, 전년 평균 6.8%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시장 추정치를 밑도는 수치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샘의 실적하락세가 가파른 배경에는 국내 인테리어 업황 부진도 큰 이유지 만, 해외부문에 실적악화(북경·상해)도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도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B2C부문의 매출 확대와 중국법인의 BEP 달성 및 성장전략 확보 등이 전제돼야만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중국 1호대리점 성도장식 영업사원들이 한샘 본사사원에게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한샘
    ▲ 중국 1호대리점 성도장식 영업사원들이 한샘 본사사원에게 제품에 대한 교육을 받고 있다. ⓒ한샘
    한샘은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하반기 매장 확대를 본격화하면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우선 8월 말 항저우 1호점을 시작해 연내 소주, 우시, 우한 등 상해 인근 도시에 대리상을 통한 매장 10개를 오픈할 예정이다. 중국 시공업체와 협업한 대리점 모델의 사업 확장은 현지화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시장 개척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 시행 중인 '패키지' 시공 방식도 중국에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패키지 시공이란 리모델링 및 가구, 생황용품 등을 한 번에 제공하는 상품 서비스를 말한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러한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가 없어 좋은 반응을 받을 것으로 한샘 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한샘은 중국에는 없는 '패키지시공'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로 충분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며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빠져나오는 어려운 시국이지만 한샘은 연내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