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이번 방북단에 경제사절단이 포함될지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정우 회장 취임 후 대북 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포스코는 이번 방북단에 포함될 경우 최대 수혜업체로 손꼽힌다.
이에 따라 최정우 회장이 방북단에 포함돼, 현 정권과의 갈등 우려도 해소하고 남북 경협이라는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청와대는 오는 18일 북한 평양에서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 기업인을 포함해 경제사절단을 꾸릴지 고민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북한 측과 협의가 끝나지 않아, 경제사절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남북 경협을 가장 예의 주시하는 국내 기업 중 하나다. 포스코는 지난 7월말 최정우 회장이 포스코 9대 회장직을 맡은 이후 남북 경협에 큰 관심을 표해 왔다.
이 일환으로 포스코그룹은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켐텍 등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대북사업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경협이 본격화 된다면 포스코는 석탄, 유연탄 등 자원 수입 뿐만 아니라 인프라 구축에도 적극 나서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대북 TF팀 관계자는 "그룹사의 핵심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경협 기여가 가능한 사업 참여를 원칙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북미 관계 등 정세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실수요가 입장에서 원료 등 자원 수입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철도, 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도 참여해 장기적으로 한반도 철강산업 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월 27일 취임 당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북 경협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최 회장은 "철광석 등 다양한 원료탄을 쓸 수 있어 대북사업이 진행되면 포스코가 최대 실수요자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포스코가 번번히 경제사절단에 제외돼 왔단 점도 이번 방북단에 포스코가 이름을 올릴지 관심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새로이 취임한 최정우 회장이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다면 현 정권과의 불화설을 종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갑작스레 물러난 권오준 전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때 경제사절단에서 배제됐다. 이후 11월 인도네시아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중정상회담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이 참석했다.
포스코란 기업이 이제껏 정권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이 역시 남북 경협 못지 않게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사절단이 이번 방북단 명단에 포함될 지 아직 결정되지 않아 말하기 조심스런 부분이 있다. 경제사절단이 포함된다면 포스코 입장에서는 이번 방북단 명단에 이름을 올리길 간절히 바랄 것"이라며 "경제협력 뿐만이 아니라 정권과의 관계도 회복했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이번 방북단에 쏠린 관심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