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부문, 체인지오더 2억6600만 달러 발생… 영업익 3386억원조선부문, 일회성비용·원자재가 상승 ‘발목’… 영업손실 3046억원
  • ▲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 현대중공업의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일감부족과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의 악재를 딛고 4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조선부문의 경우 영업손실이 늘어났지만, 해양부문에서 체인지오더(추가 공사대금 보전)를 통한 실적개선이 나타나 흑자를 이끌어냈다.

    현대중공업은 31일 열린 2018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3조2419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 영업이익은 56.8%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양부문에서 총 2억6600만 달러의 체인지오더가 있었다”며 “또 플랜트부문에 하자보수충당금이 환입돼 흑자전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올해 3분기 338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조선부문은 다수의 선박 수주에도 불구하고 자체보상금 일회성 비용과 원자재가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30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원자재가격 상승 등 외부적 요인과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이번 분기 손익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그러나 선가가 점점 오르고 있으며 글로벌 시황도 회복세를 보여 LNG선 등 고부가가치선 수주에 집중해 일감확보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자신했다. 3분기 들어 LNG선 16척, 컨테이너선 12척 등을 수주해 올해 목표치 132억 달러의 84%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선부문은 올해 1~10월 56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의 91%를 달성했다. 

    아울러 4분기에 수요가 늘고 있는 LNG선 외에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수주 계약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은지 선박해양부문 부장은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 신흥국의 물동량이 늘어 신규수주량이 늘었다”며 “신규 수주계약을 위해 영업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공장 가동 중단으로 실시한 희망퇴직 신청현황도 발표했다. 김종열 IR 담당 차장은 “해양사업부문의 고정비는 연간 3000억원 수준”이라며 “일감부족으로 2분기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고 3분기에 145명이 신청해 172억원의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해양부문 고정비는 현재 글로벌 수주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내년에 절반 가량을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도 이날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6024억원, 영업이익 356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9.5% 늘었고, 영업이익은 31.4% 줄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와 현대건설기계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줄었다”며 “오일뱅크는 정기보수 실시에 따른 설비량 감소로, 건설기계는 환율 및 강재가 인상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