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첫 전파 송출… 재난안전통신망 '신뢰성-안정성' 우려KT, SKT 이어 LGU+도 '5G시대 개막' 간담회 취소 등 관련 마케팅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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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인한 피해 복구가 한창인 가운데 이동통신 3사가 저마다 '몸 사리기'에 들어간 모습이다.이통 3사는 내달 1일 5G 전파 송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5G 시대 개막을 알릴 예정이었지만, 통신망의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면서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는 등 소극적 행보로 돌아선 상태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번 화재와 관련, 전국 네트워크 시설에 대해 특별·상시점검을 강화한다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후속 안전 대책을 내놓으며 피해 복구에 나서고 있다.회사 측은 현재 소방법상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은 500m 미만 통신구에 대해서도 CCTV, 스프링클러 등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통 3사간 로밍 협력 및 이동 기지국 지원 등 향후 재해 발생시 협력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응방안을 즉각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지난 26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통 3사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공동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하기로 하는 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현재 화재로 인한 통신복구 현황은 전날 18시를 기준으로 무선 86%, 인터넷 98%, 유선전화 92%가 복구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업계에선 이번 화재 여파에 따라 이통 3사의 5G 마케팅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이통 3사는 내년 3월 본격적인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다음달 1일 첫 5G 전파 송출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이와 관련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오는 28일, KT는 29일 자사 5G 사업 전략을 공개하는 행사를 개최,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관련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KT는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인한 통신장애를 조속히 복구하기 위해 예정된 5G 간담회를 취소했다"며 "모든 역량을 기울여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KT의 경우 그간 평창동계올림픽에서의 5G 시범 서비스 운영 성과를 앞세워 5G 선도 이미지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번 사태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SK텔레콤 역시 "5G 사업 전략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준비해 왔지만, 제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마지막까지 고민을 거듭했던 LG유플러스도 28일 예정된 '5G 전략 및 서비스 소개' 간담회를 연기했다. 통신사들이 협력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재난안전통신망의 신뢰성과 안정성에 대한 여론이 한껏 악화된 상황에서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은 KT는 물론 다른 이통사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3사 모두 피해 복구가 상당부분 완료될 때까지 소극적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