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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가 하루앞으로 다가온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채권전문가도 10명 중 8명꼴로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달 한은이 금융안정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계부채 부담과 한미 금리 차 확대 등에 따라 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진 가운데 한은이 지난 10월 금통위 이후 간간이 금리 인상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2명으로 증가했고 공개된 의사록을 보면 금융안정을 근거로 인상에 좀 더 무게를 둔 금통위원이 추가로 2명 있는 것으로 추정돼 6명 중 과반이 인상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장의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10월 금통위 때보다 훨씬 높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도 "금통위는 그동안 소수의견을 비롯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둔다는 메시지 등 다양한 금리 인상 시그널을 축적해왔다"며 "고용 회복이 더디고 물가 상승 압력이 낮지만 전체 성장세가 잠재성장률에 부합할 것이라는 한은의 경기 시각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운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로 대표되는 금융부채의 확대가 저금리에 의해 누적됐다고 진단하는 점에 근거한다"며 "정부의 부동산 가격 안정화 정책, 금융당국 대출 규제에 이은 거시 건전성 정책 차원의 금리 정상화"라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일회성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안정에 유의하겠다는 통화 당국 차원 입장 표명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하다"면서도 "경기 모멘텀 둔화가 가시화한 만큼 연속적이고 기조적인 기준금리 인상보다는 단발성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내년까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한다"며 "9·13 대책 이후 안정적인 부동산 시장 동향도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압력을 완화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통위 회의 때 금리동결 소수의견이 제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조동철 금통위원이 인상에 동참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나 조동철 위원 등 최소 1명의 동결 소수의견이 예상되며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신중한 경기판단을 내비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채권전문가들도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9%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기준금리가 현 수준인 연 1.50%로 동결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21%에 그쳤다.
협회는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로 자본유출 가능성이 커져 11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