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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얼라이스가 굳건한 결속을 다짐하면서 르노삼성이 안도하고 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소득축소 신고 등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동맹의 지속 여부와 곤 회장 후임자 선정, 르노삼성에 미칠 영향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특히 내년 9월에 위탁생산이 끝나는 닛산 로그 후속 물량 확보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다만, 르노, 닛산, 미쓰비시 3사 경영진이 동맹 결속을 재확인하면서 르노삼성에 불똥이 튈 가능성은 낮아졌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공동 발표문을 통해 굳건한 동맹을 약속했다.
티에리 볼레로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이카와 히로토 닛산 사장, 마스코 오사무 미쓰비시 회장은 회의를 진행했고, 20년간 지속된 동맹의 시너지 효과를 서로 공감하면서 향후에도 지속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3사 얼라이언스를 이끌 후임자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곤 회장 체포로 인해 동맹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3사는 이 같은 우려를 이번 공동 발표문을 통해 해소했다. 이에 따라 르노삼성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제기됐던 우려도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2014년 8월부터 닛산 로그를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해 북미에 수출해 왔다. 내년 9월까지 5년간 40만대 계획이었며, 이를 주도했던 인물이 곤 회장이다.
때문에 곤 회장의 공백으로 르노삼성이 내년 9월 이후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을 계속해서 확보할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닛산 로그 후속물량과 곤 회장 이슈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 로그 후속물량 확보는 곤 회장 이슈와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르노삼성의 중요한 과제였다”며 “현재 SUV 후속 모델을 생산하기 위한 여러가지 준비를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7일 로그 누적생산 50만대 돌파 행사를 위해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제조의 일본과 한국을 총괄하는 닛산의 ‘혼다 세이지’ 부사장이 참석해 우려를 불식시켰다.
르노삼성은 얼라이언스의 굳건한 동맹과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닛산 로그 후속 물량 확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와의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았고, 협력업체와의 부품 공급 계약 등도 이뤄지지 않아 아직 준비 단계이다. 때문에 향후 물량을 어느정도 확보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르노삼성에 있어 닛산 로그는 최고의 효자다.
2014년 8월 첫 생산이 이뤄진 이후 4년여만에 50만대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당초에는 연간 8만대 수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5년 11만7560대, 2016년 13만6309대, 2017년에는 12만3202대가 생산돼 북미 지역으로 수출됐다. 목표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올해도 10만대 이상의 수출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26만4037대를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17만5421대를 수출했다. 닛산 로그는 12만3202대로 전체의 46.6%, 수출의 70.2%를 차지했다. 그만큼 비중이 컸기에 후속 물량 확보가 간절하고 중요할 수 밖에 없다.
한편, 르노의 대주주는 프랑스 정부로, 지분 15%를 갖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3.4%를, 닛산은 르노 지분 15%를 서로 보유하고 있다. 또 닛산은 미쓰비시 지분 34%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르노(79.9%), 삼성카드(19.9%), 우리사주(0.2%)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