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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가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신한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위성호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 계열사 모두 50대 CEO(최고경영자)로 세대교체 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 후보를 추천했다.
자경위에서는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을 연임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대신 진옥동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은행장, 김병철 신한금융 부사장을 신한금융투자 사장,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을 신한생명 사장으로 각각 내정했다.
이날 자경위에서는 내년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그룹사 사장단에 대한 인사도 조기에 실시했다.
특히 자회사 CEO의 경우 외부에서 영입하는 신한생명 정문국 사장 후보(59년생)를 제외한 전원이 60년생 이후의 50대 CEO로 전원 교체됐다.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대거 경영 전면에 배치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 CEO의 평균연령은 기존 60.3세에서 3.3세 감소한 57세로 낮아지게 됐다.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된 진옥동 후보자는 신한 문화에 대한 열정과 이해를 바탕으로 강력한 신한 문화를 통해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자경위 관계자는 “해외 법인장 재직 당시 보여준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지주의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추천됐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후보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변수로 인해 업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경영능력과 리더십으로 일관된 사업전략을 추진해 그룹과 카드사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아 연임 추천됐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내정된 이창구 후보는 WM(자산관리)부문장으로 재직했다.
WM부문장 시절 보유한 다양한 네트워크와 고객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를 그룹 내 투자상품 공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캐피탈 허영택 사장 후보는 기업금융에 대한 현장 경험을 갖춘 글로벌 전문가다.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신한캐피탈의 비즈니스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다양한 방식의 사업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자경위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탁월한 성과는 물론 향후에도 그룹의 미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경영진 후보를 선정하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와 검증작업을 거쳐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과와 역량을 갖춘 외부 인재를 수혈해 과감하게 경영진에 배치하고, 능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비은행 출신도 경영진에 등용됐다.
신한금융투자 김병철 사장 후보는 지난 2012년 외부에서 영입된 이후 지속적인 사업성과 창출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온 자산운용 분야의 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다. 그룹 GMS사업부문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신한금투를 그룹 내 자본시장의 허브로 이끌어 갈 적임자로 꼽힌다.
신한생명 사장으로 내정된 정문국 후보는 외국계 생보사 CEO 경력 10년 차로 차별화된 영업전략과 안정적 자산운용으로 업계 최고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등 탁월한 경영역량을 인정받았다.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자경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양사 간의 약점을 보완하는데도 강점을 가지고 있는 점도 추천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내에서 가장 유능한 경영전략 컨설턴트라는 평가를 받는 이성용 대표를 그룹의 미래 핵심사업 발굴과 컨설팅을 수행할 미래전략 연구소장으로 영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AT Kearney 초대 한국대표와 Bain & Company 한국 지사장을 거친 바 있다.
이날 자경위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보유한 여성리더도 경영진에 전진 배치했다.
신규 추천된 왕미화 WM사업부문장과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보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담당 업무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그룹의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신한 쉬어로즈’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는데 두 사람 모두 해당 프로그램 과정을 거쳤다.
경영진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특정 사업영역에서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왔던 기존의 그룹 사업부문 체계(GIB, GMS, 글로벌, WM)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전략, 재무, 리스크관리 등 주요 업무지원 영역까지 ‘One Shinhan(이하 원 신한)’을 추구하는 조직으로 개편했다.
‘원 신한’을 통해 지주회사와 그룹사 간 전략 추진 방향의 일관성을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전략의 실행 또한 빠르고 민첩하게, 그리고 순발력 있게(S.A.Q) 추진하겠단 전략이다.
그룹 GIB(글로벌투자은행)사업부문장은 지주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정운진 현 신한은행 부행장이, 지주 글로벌 사업부문장은 글로벌영업추진부장을 역임한 정지호 현 신한은행 본부장이 추천됐다.
그룹 GMS사업부문장에는 지주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고 있는 장동기 현 지주 부사장이 각각 후보에 올랐다.
이번 개편을 통해 지주회사의 브랜드 및 홍보, 사회공헌 담당 임원과 본부장이 은행의 동일 업무 책임자를 겸임하는 체계로 바뀐다.
CPRO(홍보·브랜드전략)에는 이병철 부문장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그룹브랜드위원회 운영을 총괄하면서 그룹 차원의 브랜드전략 및 관리를 맡아 지주회사와 은행의 자원 통합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이날 자경위는 “퇴임하게 되는 경영진 중에는 경영능력이 출중한 분도 있어 가슴 아픈 결정이었다”라며 “하지만 신한의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오늘의 이런 결정이 그 어느 때보다 꼭 필요한 시기였다는데 뜻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비전인 ‘2020년 아시아리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한 마지막 스퍼트와 같다”고 강조했다.
자경위에서 내정된 인사들은 각 그룹사 이사회를 통해 자격요건 부합과 적합성 여부 등을 검증받은 후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자경위는 “이번 인사에서 각 분야별로 최고의 성과창출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대거 전진배치 됐다”며 “조직의 활력과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주사 출범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파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리에서 물러난 위성호 신한은행장, 김형진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등은 본인이 머물렀던 계열사에서 1년 동안 고문역으로 활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