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준비금 2조원, 이익잉여금 전환… 신사업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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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이 올해 주어진 숙제를 대부분 마무리해 경영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선 모습이다. 주주배당을 재개하고 임금단결협상 잠정합의 등을 이끌어낸 것이다.

    3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8일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2조원 규모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중 일부는 주주배당에 사용되고 나머지는 신사업 분야에 투자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8월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하며 배당성향 70% 이상(시가배당률 5%)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주배당에 쓰일 액수는 약 2900억원이다.

    지주는 지난 3년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글로벌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악화로 주주에 배당할 여유자금이 없어서다. 현재도 아직 경영정상화를 논할 시점은 아니지만, 주가 안전과 신성장동력 확보 등 기업 발전을 위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일찌감치 로봇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 중이다. 국내 산업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생산 제품군과 판매지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로봇을 활용해 제품 생산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판매와 솔루션 제공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노사의 임단협 타결도 조만간 끝날 예정이다. 연내 타결에는 실패했지만, 양 측은 올해가 4일 남았던 지난 27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5월 8일 첫 상견례를 열고 교섭을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2019까지 고용보장 ▲기본급 동결 ▲수주목표달성 격려금 100%+150만원 지급 ▲2019년 흑자달성 위한 격려금 150만원 ▲통상임금 범위 700%→800% 확대 등이 담겼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내년에도 일감부족이 이어지는 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위기극복 차원에서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에 노사가 공감했다”며 “임단협 타결로 노사가 미래 발전을 위한 신뢰 구축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조선부문에서 총 161척, 137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로 설정했던 132억 달러를 초과 달성한 것.

    선종별로 보면 가스선 40척(LNG선 25척·LPG선 15척)과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